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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기생충’ 불평에 “미국의 기생충” 비판

등록 2020-02-23 13:29수정 2020-02-24 02:32

트럼프, 연이틀 “도대체 이게 무슨 일” 수상 비난
미국 배급사 ‘네온’ “이해할만…그는 영화 이해못해”
NYT “외국인 혐오태도…워싱턴이 불타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에 불만을 터뜨리자, 미국 내에서도 그의 ‘문화적 저급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은 한국에서 만든 영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했다. 트럼프는 “그들(한국)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그러고나서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20일에도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 없었느냐”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와 같은 미국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 분야에마저 돈 계산에 기초한 ‘미국 우선주의’ 시각을 갖다붙여 지지층 자극에 활용한 것이다. 반트럼프 성향인 아카데미에 대한 평소의 악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트위터에 “이해할만 하다. 그는 (영화를) 읽지를 못한다”고 비꼬았다. <시엔엔>(CNN)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미국은 용광로이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언론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한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비전이 미국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는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적 영화 비판”과 최근 트럼프의 무법자 같은 보복인사 행태를 거론하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애틀랜타가 잿더미가 되지만 트럼프 버전에서는 워싱턴이 불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의 제목은 ‘미국의 기생충’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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