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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샌더스, 네바다 코커스 압도적 1위…대세론 탄력

등록 2020-02-23 16:17수정 2020-02-24 02:42

4년 전 힐러리에게 패배한 곳 ‘원톱’으로 날아
인종·연령·이념 성향 등 고른 지지 과시
히스패닉 유권자의 51%가 샌더스 지지
바이든은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반전 도모
부티지지·클로버샤·워런은 동력 약해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 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아내 제인과 함께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1위로 승리한 것을 자축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로이터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 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아내 제인과 함께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1위로 승리한 것을 자축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로이터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이 22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 샌더스는 아이오와주 코커스(2월3일)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2월11일) 강세에 이어 3차 경선에서 한층 더 선명한 ‘원톱’으로 치고나가며 대세론을 휘어잡는 모습이다.

개표가 50% 진행된 23일 새벽 2시 샌더스는 득표율 46.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19.2%),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15.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0.3%),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4.5%) 순이다. <에이피>(AP)는 개표 초반부터 샌더스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샌더스는 22일 밤 승리 연설에서 “네바다에서 우리는 다양한 세대와 인종의 연대를 이뤄냈다”며 “이러한 연대는 네바다에서 승리하는 것뿐 아니라 이 나라를 휩쓸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과 초반 각축을 벌이다 네바다에서 패배한 뒤 끝내 힐러리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민주적 사회주의’ 노선을 유지한 채 네바다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에서 같은 진보 노선의 워런을 일찌감치 압도하며 진보 단일축으로 자리잡은 샌더스는 네바다 승리로 민주당 경선판 전체의 단독 선두로 날아올랐다.

네바다 코커스를 통해 샌더스는 인종·연령·이념 성향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백인 비율이 압도적인 아이오와·뉴햄프셔와 달리 네바다는 백인 49%,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로 미국 전체의 인종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 결정적 동력은 히스패닉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네바다 코커스의 입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히스패닉 유권자의 51%가 샌더스를 찍었고 2위인 바이든은 17%에 그쳤다. 백인은 29%가 샌더스를 찍었고, 나머지 주자들이 각각 10%대의 지지를 얻었다. 흑인은 39%가 바이든을, 27%가 샌더스를 찍었다. 그동안 바이든은 흑인의 지지를 자신의 강점으로 꼽아왔다.

연령층으로 봐도 샌더스는 ‘65살 이상’(11%)에서만 바이든(29%)에게 밀렸을 뿐, 17~64살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샌더스는 스스로 ‘진보’라 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것은 물론 ‘중도 또는 보수’라 하는 응답자 사이에서도 바이든과 같은 24%를 기록했다.

네바다 승리로 샌더스는 14개 주에서 무더기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3일)로 가는 에너지를 풍성하게 불리게 됐다. 다만 최근 ‘러시아가 샌더스를 돕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당 안팎에서 그에 대한 공격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4·5위로 추락했다가 네바다에서 2위로 올라선 바이든은 “언론은 빨리 사망 선고를 내리려 하지만, 우리는 살아 있고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흑인 비율이 약 30%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29일)에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중도 대안으로 조명받은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지난 19일 텔레비전 토론 승자로 꼽힌 워런은 유색인종의 저조한 지지와 ‘샌더스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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