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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법무장관 “선거 사기 증거 못 봐”…트럼프에 결정타

등록 2020-12-02 08:20수정 2020-12-02 14:53

윌리엄 바 장관 AP통신 인터뷰에서 밝혀
트럼프 대통령 ‘선거 사기’ 주장 힘 잃어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지난 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바꿀만한 광범위한 선거 사기의 증거가 없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11월3일 대선에서 사기가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타다.

바 장관은 이날 <에이피>(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사용된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 기계가 공산주의 자금의 후원으로 만들어졌고 투표 결과를 바꿨다’는 트럼프 대통령 쪽의 주장도 반박했다. 바 장관은 “시스템적인 사기일 것이라는 하나의 주장이 있었고, 이는 근본적으로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기계의 프로그램이 짜졌다는 주장”이라며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는 그것을 조사했고, 지금까지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선 뒤 한 달 동안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선거 사기 주장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 장관은 지금까지 미 행정부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을 반박한 가장 고위 인사다. 지난달 12일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 국장은 다른 선거보안 기관들과 함께 성명을 내어 “11월3일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주장한 뒤 닷새 만인 17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바 장관은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우편투표 급증에 따라 선거 사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고, 대선 직후 검사들에게 이와 관련한 조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제대로 조사하고 있지 않다며 “다들 어디 있나? 뭘 하는 걸 못 봤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선거 사기 증거가 없다”는 바 장관의 발언은 한 달 간의 조사 뒤에 나온 발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6개 핵심 경합주는 모두 조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소송을 계속하고 있지만, 선거 사기 관련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와 제나 엘리스는 바 장관의 이날 발언을 일축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어 “법무부 장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실질적인 부정과 시스템적인 사기의 증거에 대한 어떤 지식이나 조사도 없이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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