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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상] 손으로 말을 건네듯…바이든 취임식 빛낸 22살 시인

등록 2021-01-21 10:25수정 2021-01-21 18:28

‘우리가 오르는 언덕’ 자작시 낭송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6번째 시인
미국 시인 아만다 고먼(22)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시인 아만다 고먼(22)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2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를 빛냈지만, 더 주목 받은 것은 스물두 살의 흑인 시인 어맨다 고먼이었다.

이날 낮 12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이어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불렀고, 컨트리 가수 브룩스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이어 제니퍼 로페즈가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선보였다.

고먼은 이어 12시18분께 노란색 코트를 입고 붉은색 머리띠를 한 채 연단에 올라,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낭독했다. 고먼은 6분 동안 밝은 표정으로 천천히 낭독했고, 손으로 말을 건네듯 다양한 손동작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먼은 축시에서 통합과 치유,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무서웠던 시기에도 새로운 ‘장’을 쓰기 위해, 희망과 웃음을 되찾기 위한 힘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고먼은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며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이었다.

고먼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살았다. 언어 장애가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이를 극복했다.

그는 하버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서 수상했고, 이때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그의 시 낭송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고먼이 인종차별과 여성 문제 등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이번 취임식 행사 참여에 반영됐다.

고먼이 오른손 중지에 낀 새장 모양의 반지도 눈길을 끌었다.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반지로, 흑인 여성 시인인 고 마야 안젤루에 보내는 헌사의 의미가 담겼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안젤루는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시인이 초대받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가지 않은 길’로 유명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1960년 1월20일 존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한 것이 처음이었다. 1993년,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때 마야 앤젤루와 밀러 윌리엄스가 시를 낭송했고, 2009년,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에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와 리처드 블랭코가 초대됐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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