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냉동고에 2주간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초저온 상태에서만 보관해야 해서, 보관 및 운송이 어려웠던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미 식품의약국은 25일(현지시각) 냉동된 화이자 백신 원액을 섭씨 영하 15~25도 사이에서 2주까지 보관 및 배송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은 “일반적인 약국 냉동고에서도 화이자 백신 원액을 2주간 보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미 식품의약국은 화이자 백신 원액의 보관과 배송 온도를 “섭씨 영하 60~80도 사이”로만 허가했다. 이 온도에서 최대 보관 기간은 6개월이다. 화이자 백신을 보관 및 배송하려면 초저온 유지가 가능한 특수 냉동고가 필요해, 대규모 배포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화이자는 지난 19일 자사 백신 원액을 2주간 일반 약국 냉동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이 당초 방침을 완화한 것이다.
피터 마크스 식품의약국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화이자 백신 원액을 더 유연한 조건에서 배송·보관할 수 있게 됐다”며 “백신 접종 지역에 극저온 보관장비를 갖춰야 하는 부담을 덜어 더 많은 곳에서 접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허가된 보관·배송 온도는 “접종을 위해 해동된 백신”과 “접종을 위해 해동되고 식염수로 희석된 백신”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두 경우엔 냉장 온도인 섭씨 2~8도 온도에서 각각 5일과 6시간만 보관할 수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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