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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납치와 북핵 나눠서 생각해
일본은 지금 현실과 동떨어져”

등록 2007-02-25 19:18

가토 고이치 일본 전 자민당 간사장
가토 고이치 일본 전 자민당 간사장
[뉴스인물] 가토 고이치 일본 전 자민당 간사장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핵문제는 분리해서 대처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도 납치문제를 가지고 여러나라와 계속 연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는 추측하고 있다.”

지난 22일 도쿄 나가타초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가토 고이치(67·사진) 전 자민당 간사장은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대북 에너지 지원은 없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대북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현재 자민당 안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강력한 비판세력이다. 지난해 8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정치’를 비판하다 자신의 고향집이 우익단체 회원의 ‘방화테러’로 전소되기도 했다.

가토 의원은 납치문제와 핵을 분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미국이 북한과 직접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현실적인 상황 전개를 꼽았다. 그는 “관련 국가들이 납치문제에 그다지 진지한 관심이 있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이 납치문제와 관련한 연대의 대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나 국교 문제에서 일본이 미국과 중국에 조금씩 밀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교적 자존심을 위해서도 현실적인 전개로부터 크게 동떨어진 정책은 국익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출간된 그의 정치철학을 담은 책 〈테러의 진짜 범인〉에서 비중있게 언급된 일본 안 내셔널리즘 문제를 꺼내자 가토 의원은 “이웃나라와 대립을 선동하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게 내셔널리즘”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테러의 진짜 범인〉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정치’를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중국과 한국에 대해 일본이 침략전쟁으로 커다란 폐를 끼쳤다는 기본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역사인식을 분명히했다.

일본 안 ‘내셔널리즘 광풍’에 대해 그는 우려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잃지 않았다. “현재 일본은 지지율을 위해 내셔널리즘을 조장하는 그런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일본이 건전한 방향으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에이급 전범을 야스쿠니신사에서 분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어렵다면 새로운 추도시설을 건축할 필요가 있다”며 “야스쿠니 인근의 ‘치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도 그 후보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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