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사죄를” 77명으로
아베, 방미 앞두고 위기감
아베, 방미 앞두고 위기감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1월 말 결의안을 제안했을 당시 6명이었던 공동 제안자는 2일 현재 77명으로 늘어났다고 <아사히신문>이 워싱턴 발로 보도했다. 1주일 새 23명이나 늘어났다.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없었다”고 발언하는 등 일본 정부 여당 관계자의 잇단 위안부 강제연행 부인 발언이 의원들의 동참을 부채질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미국 행정부가 외교의 기본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치’ 중 하나인 ‘인권’을 무시한 언행으로, 의원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결의안을 주도한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은 26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첫 방미 때까지는 새로운 움직임은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일본정부로선 총리의 방미와 맞물린 결의안 채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모면하게 됐다. 하지만 일본 안에서는 총리의 방미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자칫하면 “일본군 위안부 서미트(정상회담)가 되고 만다”고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3일 밤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스스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도 미국 쪽의 격앙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통화에서 “이제까지 정부의 입장을 견지해, 신산한 삶을 맛본 옛 위안부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동정과 함께 극히 괴로운 상황에 놓였던 것에 대해 사죄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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