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지역 천연가스 개발 관련 언급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중국을 도둑에 비유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나카가와 정조회장은 4일 삿포로의 한 강연에서 중-일간에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의 천연가스 개발 문제를 언급하면서 “상대의 논리는 (에너지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도둑이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잠자코 있으면 갖고가 버린다”며 중국을 도둑으로 지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원자바오 총리가 (11일 일본에) 오니까 그때까지 적당히’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은 귀중한 에너지를 자신의 것으로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카가와는 원 총리의 방일에 대해서는 “아베 내각 아래서 (중국과)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얘기해야 할 것은 말해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 우파로 꼽히는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 경제산업상으로 있으면서 동중국해 천연가스 문제에 대해 강경발언을 자주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4일 일본의 베이징 특파원들과 인터뷰에서 “동중국해 천연가스 문제는 국익에 관련한 중대한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협의를 진전시켜 양쪽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중-일 국장급회의에서 동중국해 천연가스전의 공동개발 구역을 종전보다 양보한 새로운 안을 제안했다고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 공동개발과 관련해 애초 중국은 일본에 가까운 대륙붕 지역을 주장해왔으나 이번에 양국 경계선의 중간선에서 약간 중국 쪽에 가까운 지점을 제시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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