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도쿄 클래식 공연 66만명 불러
입장료 낮추고 격식 허물어
입장료 낮추고 격식 허물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일본 도쿄 국제포럼 전관에서 열린 ‘라 폴 쥬르 오 자폰-열광의 날 음악제2007’이라 이름붙은 긴 이름의 클래식 공연이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냈다. 1969년 8월15일부터 사흘간 30만~50만명의 관객이 몰린 전설적 록축제 우드스톡 페스티벌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시부야 미노루 ㈜도쿄국제포럼의 홍보담당 수석프로듀서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닷새간 66만여명이 각종 공연에 참가했다”며 “도쿄의 클래식 인구가 12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도쿄 클래식 팬의 절반이 참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참가자 49만명보다 17만여명이 늘어났다. 음악제 기간 열린 181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에 표를 사서 들어온 관객은 20만명을 넘어섰다. 나머지 관객은 지상 광장에 마련된 무료공연 등 각종 무료 이벤트에 참가했다. 누구나 즐기기는 쉽지 않은 클래식 공연에 도쿄 시민들이 열광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 답은 기존 클래식 공연의 틀 깨기에 있다. 주최 쪽은 한 공연의 시간을 45~60분으로 줄여 지루함을 덜었다. 입장료도 도쿄에서 가장 싼 클래식 공연 표(6000엔)의 1/4~1/3 수준인 1500~2000엔으로 크게 낮췄다. 또한 반바지에 티셔츠의 편한 차림도 허용하는 등 통상 정장을 요구하는 일반 클래식 공연의 ‘드레스코드’를 탈피했다. 주최 쪽의 앙케이트 조사 결과, 참가자의 거의 절반인 49.4%가 연간 클래식 공연을 2차례도 보지 않는 초심자로 밝혀졌다. 클래식 감상의 문턱을 대폭 낮춰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젖먹이 아이들도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0살부터 콘서트’와 아이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9월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클래식은 2만2천명, 지난해 10월 개최된 센다이클래식은 3만명의 청중을 모으는 등 일본은 지금 바야흐로 ‘클래식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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