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대제 기간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추모화분을 공물로 봉납해 참배에 갈음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논평을 내어 유감을 표명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재임 1982~1987년)이래 20년만이라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이 전했다.
본인의 의사와 달리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야스쿠니 공식참배를 자제해온 아베 총리는 공물봉납이라는 방식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촉구해온 일본의 보수파 여론을 간접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8일 오전 공물봉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회피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0일 춘계대제에 앞서 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를 위해 싸운 분들의 명복을 빌고 존숭의 염을 표하는 마음은 계속 유지하겠다”면서도 “외교문제, 정치문제가 되어 있는 이상 갈지말지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된다”고만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유력한 자민당총재 후보로 거론되던 지난해 4월 관방장관 신분으로 몰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으나 확인을 요청하는 언론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공금이 아니라 사비로 화분을 사서 공물로 보냈다고 총리실쪽은 전했다. 그러나 화분에 ‘내각총리대신 아베신조’이라는 직함을 표시함으로써 정교분리를 규정한 일본헌법 위반 가능성과 함께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당장 아베 총리가 지난달 미국 방문을 전후해 2차대전 당시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성 발언을 여러차례 했음에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내 ‘추모의 뜻’을 표시해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특히 지난 3월 공개된 일본 국회 도서관 자료에서 야스쿠니신사에 위안부를 운영했다가 전범재판소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사망한 사람까지 합사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정부는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공물을 보낸 것은 역내 평화와 안정의 근간이 되는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에 역행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애초 야스쿠니 쪽은 총리에게 춘계대제 참가안내문을 보냈으나 총리실 쪽은 봉납이란 방식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신사 쪽의 한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화분은 총리의 영령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요코타 고이치 일본 유통경제대 교수(헌법)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일은 내각총리대신이란 직함으로 행한 종교적 행위다. 재판에서 곧바로 헌법위반이란 판정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정교분리라는 취지에서 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정치적 신조와 지지자와 관계를 감안해 참배 대신에 무언가 해 놓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물 봉납이란 행위를 택한 것이 아닌가 본다”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등으로부터 반발이 예상돼 진행중인 총리의 중국방문이나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일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 개인의 사상, 신조와 관계된 내용이므로 정부로서 코멘트를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함을 썼다고 해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고 할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또 관련 비용을 공식 비용이 아니라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한국 및 중국 외교에 끼칠 영향과 관련해 “개인으로서의 입장은 어떤 나라의 정치에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제훈 기자 aip209@hani.co.kr
요코타 고이치 일본 유통경제대 교수(헌법)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일은 내각총리대신이란 직함으로 행한 종교적 행위다. 재판에서 곧바로 헌법위반이란 판정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정교분리라는 취지에서 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정치적 신조와 지지자와 관계를 감안해 참배 대신에 무언가 해 놓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물 봉납이란 행위를 택한 것이 아닌가 본다”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등으로부터 반발이 예상돼 진행중인 총리의 중국방문이나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일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 개인의 사상, 신조와 관계된 내용이므로 정부로서 코멘트를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함을 썼다고 해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고 할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또 관련 비용을 공식 비용이 아니라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한국 및 중국 외교에 끼칠 영향과 관련해 “개인으로서의 입장은 어떤 나라의 정치에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제훈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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