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굿윌 등 저비용 성장기업
구인난에 인건비 올라 고전
구인난에 인건비 올라 고전
굿윌, 북오프….
일본에서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남아도는 인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값싸게 팔아 매출을 늘리는 이른바 ‘불경기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해온 기업들이다. 요즘 경기회복으로 인건비가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굿윌그룹은 1995년 창업해 인력파견과 개호(수발) 분야에서 승승장구를 해왔다. 특히 개호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이나 자격이 없는 값싼 인력을 채용한 뒤 회사 차원에서 자격 취득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999년 5~6월 0.46까지 떨어졌던 유효 구인배율(기업의 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비율)이 올 5월 1.06까지 오르는 등 인력부족이 심각해지면서 굿윌의 수익성도 급격히 떨어졌다. 아르바이트의 평균 시급도 2003년 899엔에서 2006년 956엔으로 올랐다. 굿윌의 2007년 6월 연결결산은 3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은 16일 보도했다. 굿윌은 부정이 잇따라 발각된 개호 분야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도 진출한 헌책 판매체인 북오프도 91년 창업 이후 해마다 매출을 늘렸다. 헌책의 가격 결정 등을 매뉴얼로 만들어 경험없는 아르바이트 사원 중심으로 점포망을 확대했다. 북오프 역시 값싼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2006년 2월 기존 점포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기존 점포의 매출을 1.1% 부풀려 분식결산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이 시기였다.
이밖에 아르바이트 사원에 의존하는 외식산업과 편의점 등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반면, 한때 ‘59엔 햄버거’를 출시했던 일본 맥도날도는 불경기 비즈니스모델과 결별하고 2006년 5월 모든 품목의 가격을 60% 정도 인상해 2006년 결산 영업이익을 전기의 2.3배로 늘렸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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