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자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
투표율 60% 이상→자민당 참패
40석 미달→아베 퇴진압박 가속
40석 미달→아베 퇴진압박 가속
‘의석 40석과 투표율 60%.’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일본 참의원 선거(29일)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점쳐볼 수 있는 두가지 가늠자다.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자민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며, 자민당의 획득 의석이 40석에 못미치면 아베 퇴진 요구가 빗발칠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과거 투표율 높으면 여 패배…‘반드시 투표’ 75%나
휴가철이 변수…언론들 “대패땐 내각 총사퇴 내몰려” ■ 자민당 또 추락=〈요미우리신문〉은 26일 전체 242석 가운데 121석을 새로 뽑는 이번 참의원 선거의 판세 조사결과(23~25일), 자민당이 선거구와 비례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예상 의석이 40석 이하로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민당 예상 의석이 40대 전반으로 나온 지난번 전국 판세조사(14~16일)보다 더 악화된 것”이라며 “현재 판세로 투표일을 맞이하면 아베 총리와 자민당 집행부의 책임 문제 등으로 정국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승패를 좌우하는 1인구(1명을 뽑는 선거구) 29곳 가운데 자민당 우세는 5석에 머물어 최종적으로 10석 미만 확보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자민당 지지층의 표심을 60~70%밖에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를 보면, 1개월 전과 비교해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지지를 바꾼 응답자가 12%에 이르렀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는 정권선택의 선거가 아니고,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해 아베 총리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물러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산케이신문〉조차 “자민당 획득 의석이 40석 미만이면 1989년 우노 소스케 내각의 36석에 필적하는 역사적 대패라고 할 수 있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자체 판세분석을 통해, 자민당의 예상의석을 41석 전후로 내다봤다. 자민당이 참패하면 아베 총리가 물러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참의원 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게 빼앗겨, 올가을 임시 국회에서 주요법안 심의가 상당한 파란을 겪을 전망이다. 야당은 참의원에서 총리 등 각료의 문책 공세를 펴 아베 내각은 연내에 총사퇴나 중의원 해산에 내몰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 투표율은 얼마나=역대 참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여당 참패 때 투표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선거 때 65.02%로 최근 20년 사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퇴진을 몰고온 1998년 선거도 58.84%로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여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자민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26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지난번 조사 때보다 5%포인트 늘어난 75%로 나타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임을 예고했다. 선거일 전에 투표하는 ‘기일전 투표’가 22일 현재 3년전 선거 때의 1.5배인 400만명에 이르는 것도 높은 투표율을 점칠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선거일이 휴가철과 맞물려 있는데다 올해처럼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해의 참의원 투표율이 낮았던 전례에 비춰, 50%대 전반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휴가철이 변수…언론들 “대패땐 내각 총사퇴 내몰려” ■ 자민당 또 추락=〈요미우리신문〉은 26일 전체 242석 가운데 121석을 새로 뽑는 이번 참의원 선거의 판세 조사결과(23~25일), 자민당이 선거구와 비례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예상 의석이 40석 이하로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민당 예상 의석이 40대 전반으로 나온 지난번 전국 판세조사(14~16일)보다 더 악화된 것”이라며 “현재 판세로 투표일을 맞이하면 아베 총리와 자민당 집행부의 책임 문제 등으로 정국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승패를 좌우하는 1인구(1명을 뽑는 선거구) 29곳 가운데 자민당 우세는 5석에 머물어 최종적으로 10석 미만 확보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자민당 지지층의 표심을 60~70%밖에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를 보면, 1개월 전과 비교해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지지를 바꾼 응답자가 12%에 이르렀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는 정권선택의 선거가 아니고,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해 아베 총리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물러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산케이신문〉조차 “자민당 획득 의석이 40석 미만이면 1989년 우노 소스케 내각의 36석에 필적하는 역사적 대패라고 할 수 있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자체 판세분석을 통해, 자민당의 예상의석을 41석 전후로 내다봤다. 자민당이 참패하면 아베 총리가 물러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참의원 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게 빼앗겨, 올가을 임시 국회에서 주요법안 심의가 상당한 파란을 겪을 전망이다. 야당은 참의원에서 총리 등 각료의 문책 공세를 펴 아베 내각은 연내에 총사퇴나 중의원 해산에 내몰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 투표율은 얼마나=역대 참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여당 참패 때 투표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선거 때 65.02%로 최근 20년 사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퇴진을 몰고온 1998년 선거도 58.84%로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여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자민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26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지난번 조사 때보다 5%포인트 늘어난 75%로 나타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임을 예고했다. 선거일 전에 투표하는 ‘기일전 투표’가 22일 현재 3년전 선거 때의 1.5배인 400만명에 이르는 것도 높은 투표율을 점칠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선거일이 휴가철과 맞물려 있는데다 올해처럼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해의 참의원 투표율이 낮았던 전례에 비춰, 50%대 전반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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