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해있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20일 음성으로 나온 환자를 이송하는 버스가 정차해있다. 요코하마/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일본 정박 크루즈선에서 감염된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했던 이들 중 80대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20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두 명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던 이들로, 이 배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가나가와현에서 80대 여성이 사망 뒤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일본 내 감염자 사망은 3명이 됐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이날 오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 두 분은 증상이 나왔을 때 각각 필요한 의료기관에 이송돼 의료기관에서는 최선의 진료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서 87살 남성과 84살 여성은 모두 일본인으로 20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87살 남성은 기저질환이 있었으나 84살 여성은 기저질환이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서, 남성은 지난 11일 여성은 지난 12일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가나가와현과 도쿄에 있는 의료기관에 입원했었다.
감염병 전문가인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 소장은 이 방송에 “원래 지병이 있고 고령이었던데다가 장기간 선내에서 대기(격리) 된 점 등 여러 요소가 겹쳐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현시점에서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배에서는 20일 새로 13명 감염이 확인됐다. 탑승자 감염은 634명으로 늘어났다. 19일에 이어 바이러스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이들 하선도 계속됐다. 19일에는 434명이 하선했고 20일에도 500명가량이 하선한다. 승객들은 부두에서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요코하마 시내 주요 역에서 각자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고 귀가한다.
일본 내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20일에는 규슈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왔다. 후쿠오카시는 후쿠오카시에 사는 60대 남성이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이 최근 중국을 포함해서 국외에 나간 이력은 없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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