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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5·16혁명’이라는 경북대학교, 역사를 부정하는가

등록 2020-10-20 04:59수정 2020-10-20 07:40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자리 잡은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자리 잡은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호일(가명)

경북대 사학과 석사과정 수료

최근 개관한 경북대학교 역사관이 5·16군사정변을 ‘5·16혁명’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지역뉴스를 이달 접했다. 역사관 측은 5·16군사정변을 당대에는 혁명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당대의 표현을 그대로 쓴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5·16혁명’ 표기는 역사관 설립 과정에서 사학과 교수 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5·16군사정변으로 수록된 사건을 국립대학이, 그것도 역사를 가르친다는 교수들이 부정한다는 것인가? 시대착오적인 역사 인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박정희가 졸업한 대구사범학교의 후신 경북대 사범대 건물에는 박정희 흉상이 있고 부속 고등학교 역사관과 교정에도 박정희를 자랑하는 기념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겠지만 역사란 무엇이며 역사 발전의 주체는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북대 역사관의 역사 인식대로라면 대통령이 사과하고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제주 4·3과 광주 5·18도 폭동이라고 부르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유대인 문제의 ‘궁극적 해결’(Final Solution)이라고 부를 것인가?

역사학자로서 부끄러움을 알고 조속히 학문적 양심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회복하길 바란다. 지역 보도로 알려진 뒤 새 총장 내정자가 문제를 파악해보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경북대에서 역사를 공부한 자로서 지체없이 시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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