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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선대위 구성 난맥’ 국민의힘, 부적격자부터 도려내라

등록 2021-11-26 18:20수정 2021-11-26 18:38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병준 국민의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26일 밝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합류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던 자신의 사퇴나 보직 변경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면담 직후 마련한 기자간담회 발언이란 점에서, 그의 말엔 윤 후보의 의중도 상당 부분 담겨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로써 선대위 참여의 선결조건으로 ‘원톱 체제 보장’을 요구해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은 한층 희박해졌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갈등이 ‘권력 암투’ 양상으로 비화하고, 그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소모적 힘겨루기가 길어지는 것은 국민의힘과 유권자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이제 선거일까지 100일 남짓 남았다. 공약을 개발·보완하고, 후보의 능력과 의지를 국민 앞에서 평가받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한가롭게 자리다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선대위 내부의 부적격자를 도려내는 일이다. 그 시작은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성태 전 의원의 거취 정리라고 본다.

김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있던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당시 케이티(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하는 대가로 케이티 자회사 비정규직이던 자신의 딸을 케이티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정’과 ‘법치’를 주창해온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핵심 보직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포르노 배우’라고 막말을 한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 역시 아무런 조처 없이 넘어가선 곤란하다. 조 단장은 연이은 반성과 사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향해 “포르노 배우가 순정파 배우로 둔갑하려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왕자 낳은 후궁’에 비유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한 적도 있다.

가뜩이나 장기화하는 선대위 인선 갈등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내부의 부적격자부터 단호히 도려내고,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엄중히 책임을 물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지율은 거품 같은 것이다. 여론조사 수치에 취해 성찰과 쇄신을 게을리하면 지지가 심판으로 바뀌는 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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