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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트럼프의 뜬금없는 ‘기생충’ 비난, 어처구니없다

등록 2020-02-23 18:20수정 2020-02-24 02:3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가스/AP 연합뉴스 2020-02-2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라스베이가스/AP 연합뉴스 2020-02-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것에 대해 이틀 연속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작품의 내용이나 수준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 단지 미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했다. 영화에도 터무니없는 ‘미국 우선주의’를 들이대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 저급한 인식 수준이 어처구니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상은 한국에서 만든 영화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들(한국)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미친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불평했다. 그는 하루 전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에서도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느냐. 승자는 한국 영화였다”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같은 미국 영화가 수상했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어디에도 영화 자체의 내용이나 작품성에 대한 건 없다. 다만 미국 영화에 돌아가야 할 아카데미상을 한국 영화가 뺏어갔다는 얄팍한 논리로 대중을 선동한 뒤 이를 통상 문제와 연계해 비난한 것이다. 아무리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정치 발언이라고 하지만, 문화·예술마저 돈 계산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 논리를 강요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 언론들도 “외국인 혐오적인 영화 비판” “언론 자유, 다양성과 상충” 등으로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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