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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36살 이준석 대표, ‘보수혁신·정치변화’ 기대한다

등록 2021-06-11 18:23수정 2021-06-12 02:34

한국 정치 초유의 30대 당대표 탄생
국민의힘 합리적 보수정당 변신 과제
정치권 세대교체·쇄신의 기폭제 되길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11일 전당대회를 열어 이준석 후보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한국 헌정사상 최초로 36살 청년이 유력 정당 대표에 오른 ‘일대 사건’이라 할 만하다. 지난 한달여 우리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이준석 돌풍’의 현실화는 일차적으로 그가 이끌 제1야당의 파격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젊은 정치 리더십의 출현이 한국 정치 전반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몰고 오기를 기대한다.

이 대표는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43.8%를 득표했다. 당원투표에서 37.4%로 나경원 후보(40.9%)에게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58.8%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데 힘입어 대표에 올랐다. 세대교체와 혁신을 바라는 ‘민심’의 압도적 지지와, 이준석 새 대표가 2030세대와 중도층 지지를 이끌어내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한 ‘당심’의 전략적 선택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당원투표에서 나 후보에게 뒤진 것은 앞으로 이 대표가 맞닥뜨릴 당내 저항 또한 만만찮을 것임을 예고한다.

이제 이 대표에겐 국민의힘을 합리적이고 역동적인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막중한 과제가 주어졌다. 대통령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보수야권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과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차대한 임무 또한 안게 됐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비빔밥과 같은) 당을 만들 것”이라며 “상호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 한분 한분이 맞서 달라”고 말했다. 약속한 대로 특정한 낡은 이념과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합리적 정당의 기풍을 확립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동을 건 보수정당 정상화의 기틀을 다지는 데 혼신의 힘을 쏟기 바란다. 당장 원내 지도부가 우왕좌왕한 끝에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문제부터 엄정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반페미니즘과 경쟁지상주의 등 이 대표가 내세우는 일부 가치를 두고는 ‘남녀 갈라치기’ 또는 ‘보수 가치의 퇴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열린 자세로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더 보편적인 비전과 가치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부·여당과의 관계 또한 잘못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비판하되, 민생과 외교·안보 등에선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생산적 대안을 찾는 협치의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모든 정당은 세대교체와 정당정치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낡은 기득권을 혁파하고 시대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정당만이 민심을 품에 안을 수 있다. ‘30대 당대표’ 탄생이 정치권 전체의 역동적인 변화와 쇄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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