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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장외 실투’ 던질수록…국민의힘은 애가 탄다

등록 2021-07-21 19:46수정 2021-07-22 09:16

박근혜 수사 ‘송구하다’ 발언에
이준석 “다시 탄핵의 강으로 가나”
‘대구 민란’, ‘120시간 노동’ 논란에
국민의힘 ”다급해지니 위기 자초”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심을 청취하겠다며 독자행보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잇따른 실언으로 논쟁을 부르고 있다. 지지율이 받쳐주는 ‘우량주’ 상태에서 입당하기를 기대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그의 ‘불안한 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에스비에스>(SBS) 토론에서 “‘님아 그 (탄핵의)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며 “윤 전 총장이 장외에 있는 이유는 보수 진영에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중도 확장성을 위한 것이라는 게 공통 의견인데 그 발언은 저희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간다. 방향성에 대해 혼란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날 대구 지역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소추를 했던 것에 대해 섭섭하거나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로서 자세를 낮춘 윤 전 총장을 꼬집은 것이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수사 등에 있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고유한 색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경선에 참여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대구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윤 전 총장의 저자세가 오히려 정치적으로는 마이너스라는 일침이었다.

같은 날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는 ‘대구 민란’ 발언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라는 비판을 받았다.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주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인터뷰 발언도 과로사가 빈발하는 현실을 도외시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벼락치기 대선 수업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흔들리는 야권 1위 주자의 행보에 국민의힘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이 동반 상승세를 유지하며 입당이든 단일화를 통해 최고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의 하락은 야권 전반의 정권교체 동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처가 리스크보다 발언 리스크가 훨씬 더 파괴력이 있고 위험하다”며 “윤석열의 타격은 야권 전체의 타격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지지율과 연계될 수 있는 만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치 경험 없는 시행착오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어서 당으로 끌어들여야 그의 상품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어서 입당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는 이유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지지율이 답보 내지는 하향 추세다. 추세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플랫폼을 두고 황야에서 떨고 있을 그런 이유는 없다”며 “윤석열 총장이 늦게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것을 고려해서 저희들이 경선 일정을 늦추고 당기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압박했다. 한 중진의원도 <한겨레>에 “리스크가 더 커지기 전에 당의 지원과 보호를 받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며 “다급해지니 발언이 거칠어지고 그래서 더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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