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후보들을 향해 지역주의 공방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비방전’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송영길 대표는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사이에서 벌어지는 ‘지역주의 논란’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송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기를 거치면서 최소한 우리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는 것”이라며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원팀 정신’으로 해나가자”고 밝혔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한층 더 강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각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들과의 연석회의에서 “최근 경선 과정에 있어서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공방을 즉각 멈춰줄 것, 그리고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로서는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예컨대 ‘적통’이라든가 ‘박정희 찬양’, ‘탄핵’, ‘지역주의’ 등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떠하든 상호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엔 후보자들을 모아 네거티브를 자제하기로 약속하는 차원의 협약식을 열 방침이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할 ‘적통’ 후보임을 자처하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전 대표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언론인 출신인 이 전 대표가 1980년대에 쓴 기사를 거론하며 ‘전두환·박정희 찬양’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두 후보는 ‘영남 역차별’, ‘백제 통합 불가론’ 등 지역주의 프레임에 기반해 계속 충돌해 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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