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국민의힘 “윤석열 조력자 징계” 고강도 압박…입당 무산시 갈등 예고

등록 2021-07-26 16:02수정 2021-07-27 02:13

최재형·하태경 등 당내주자 불쾌감
윤석열 입당 무산되면 갈등 격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외부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직 당협위원장들을 캠프 인사로 임명하며 세력화에 나서자 당내 주자들이 “정당 정치에 반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당협위원장 징계 검토를 앞세워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26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과 한달반 전까지 우리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하거나, 당의 핵심 요직을 맡았던 분들께서 공식적으로 당외 대선 주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한다는 명분을 들이대지 마시라. 정권교체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당외 대선주자를 당내로 모시고 오는 일에 앞장서 주시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기호 사무총장도 “(윤석열) 캠프 편성에 참여했다는 것은 조언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며 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며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징계 검토 대상은 박민식(부산 북강서갑)·이학재(인천 서구갑) 전 의원과 김병민 전 비대위원(서울 광진갑),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경기 광주갑) 등 모두 현직 당협위원장들이다.

대선주자들도 격론을 벌였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당 정치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당사자들이 유감 표명과 당직 자진사퇴로 결자해지하고 수습해야 한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과 달리 속전속결로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쪽은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 전 원장 쪽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의 행보는 정당정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라며 “당내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내부 갈등이 촉발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하고 가까운 분들이 주로 포진됐는데 결국 김 전 위원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머무르며 몸값을 올리는 전략을 쓰면서도 당내 인사들의 도움만 받는 행보에 대해 당내주자로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정권교체에 힘을 합칠 사람은 적이 아니라 동지”라며 “윤 총장과 치맥 대담을 하며 ‘대동소이’를 얘기했는데, 윤 전 총장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 비난하면 그게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치맥회동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우호적 관계를 보인 이 대표가 그를 돕겠다고 나선 당협위원장들을 징계하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구성원들이 윤 전 총장을 돕게 된 것에 대해 “나와 연관 지을 필요가 없다”면서도 당협위원장 징계 주장에 대해선 “너무 민감하게 신경 쓸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야권이 정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에는 모두가 다 똑같은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 인사들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선해’했다. 윤 전 총장 지원 활동에는 힘을 실어준 것이다

결국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 카드’는 윤 전 총장 입당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징계 절차를 밟더라도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순간 실제 징계는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4명의 당협위원장 중 2명과 대화했는데 그분들도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은 본인들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윤 전 총장의 입당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8월 중에 입당하지 않고 당의 경선 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당내에서 당연히 (그분들을) 제명조치 하자는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분들도 정치적으로 경험이 없는 분들이 아닌데 8월 입당을 확신하셨기에 그러는 것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의 관측과 달리 국민의힘 경선 전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는다면 징계는 불가피하고 당내 이른바 당내 ‘윤석열계’ 의원들과의 갈등은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징계 여부를 결정할 시점은 경선 열차 출발 시점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입당하지 않는다면 당내 여론이 들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나래 김미나 기자 w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말조심 하자더니 스스로 막말 1.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말조심 하자더니 스스로 막말

민주 공영운, 22살 아들에 ‘30억대 주택’ 증여…이준석 “전역 선물” 2.

민주 공영운, 22살 아들에 ‘30억대 주택’ 증여…이준석 “전역 선물”

유승민,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발언에 “보수는 품격있게” 3.

유승민,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발언에 “보수는 품격있게”

‘질문 패싱’ 이종섭…장관·대사 등 10명 이례적 회의, 체류 명분 쌓나 4.

‘질문 패싱’ 이종섭…장관·대사 등 10명 이례적 회의, 체류 명분 쌓나

이재명과 손 맞잡은 임종석…‘원팀 유세’ 5.

이재명과 손 맞잡은 임종석…‘원팀 유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