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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최재형, 윤석열 향해 “만나자” 제안…회동 제안문 ‘공개’는 왜

등록 :2021-07-28 15:56수정 :2021-07-28 16:33

‘계파 갈등’ ‘함께 할 동지’ 언급하며 회동 제안
윤 쪽, 정치적 의도 경계하며 “때 되면 만날 것“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을 거론하며 회동을 제안했다.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한 배경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 전 원장은 28일 오전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공개 제안문’을 공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해야 할 동지”, “기성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함께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공개 회동을 제안한 게 아니라 회동 제안을 ‘공개’한 것이다.

통상 정치인의 만남은 사전 조율로 이뤄지며 양쪽이 공개에 동의하면 취재진에게 장소와 일시가 공지된다. 만나자는 제안 자체를 공개한 최 전 원장의 이례적인 행보 이면에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봐야 한다. 최 전 원장은 ‘회동 제안문’에서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국민의힘 당원이나 지지자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윤석열 캠프에 국민의힘 소속 당협위원장이 대거 영입되면서 갈등의 소지가 커진 상황을 꼬집은 셈이다. 당 바깥에 있는 윤 전 총장과 만나 입당을 요청하는 것도 최 전 원장에게는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인지도를 높여 최근 상승세인 지지율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물밑 정치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힘을 합쳐서 같은 동지로서 정권교체, 그리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든다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 허심탄회하게 그런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뜻으로 제안을 드렸던 것”이라며 “아직 (제안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쪽은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며 시큰둥한 분위기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에 “최 전 원장을 포함해 다른 대선주자 모두 만날 수 있다.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며 “다만 특정한 사유를 갖고 제안하시니 정치적으로 오해가 불거질 수 있다. 때가 되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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