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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공약 베끼기’ 공방…윤석열 “명단 공개”, 유승민 “동문서답”

등록 2021-09-25 11:02수정 2021-09-25 11:18

군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공약 두고 표절 의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공약 베끼기’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와 유승민 전 의원 캠프가 맞붙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22일 윤 전 총장이 발표한 국방 공약 가운데 △군 복무자 주택청약 5점 가점제 △국민연금 18개월 연장안이 자신이 지난 7월 발표한 내용과 토씨까지 같다는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쪽 캠프는 연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25일 페이스북에 국방정책·공약 의견 수렴 및 인터뷰 대상자 48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제 관련 공약은 엠제트(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치열하게 토의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캠프는 민간 전문가, 현역 오픈 채팅방 참가자, 국방정책자문단, 국방포럼 정책 자문회의 인사 등의 명단이 포함된 리스트를 첨부한 뒤 “공약의 주요 준비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기 위해 의견 수렴 및 토의 과정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명단을 공개한다. 공약발표 선후 관계만 따지기보다는 건설적 정책 토론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지난 6월부터 해당 공약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하면서 “공약은 시대상과 국민의 삶이 반영된 것으로, 동일한 사회적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유사한 공약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러나 유 전 의원 쪽은 이날 공개한 인터뷰 대상자 명단이 공약 내용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자료가 아니라며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윤석열 후보는 토론회에서 ‘인터뷰한 자료’ 있으니 주겠다고 했지 ‘명단’을 준다고 공언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으로 들어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른 후보의 공약을 쓰려면 출처를 밝히는 게 도의이고, 다른 후보의 그 공약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이해해서 청약통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정도는 알고 나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집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어봤다”고 황당 주장을 한 것까지 함께 연결지어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의원 캠프는 전날 “토론회에서 후보의 거짓말은 후보 사퇴 사유”라며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압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유 전 의원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 후보 다수는 윤 전 총장의 ‘공약 베끼기’ 행태를 일제히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3일 2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제 코로나19 회생 공약이 가장 완벽한데 윤 후보의 관련 공약을 보니 고스란히 가져다 쓴 거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윤 예비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민주당의 정세균 후보부터 우리 당의 유승민 후보까지 이들의 공약을 짬뽕해 놓은 것에 불과하지 윤 예비후보의 공약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후 지난 24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토크 콘서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약에 특허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베끼기 좀 하자는 말 아닌가. 베끼는 건 좋은데, 공약이 소화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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