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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조카 ‘교제살인’ 유족에 사과…“데이트폭력 표현, 미숙했다”

등록 2021-11-26 18:00수정 2021-11-27 01:19

유족 “살인 범죄에 데이트폭력이라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조카가 저지른 ‘교제 살인’ 사건의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이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껏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고통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기사를 뒤늦게 보았다.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이어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 후보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며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일보>는 이날 2006년 이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교제 살인 사건으로 딸과 부인을 잃은 ㄱ씨와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ㄱ씨는 이 후보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분노했다고 한다.

ㄱ씨는 이 후보가 조카를 변호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것에 대해서는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 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는 게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도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ㄱ씨는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쪽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갑자기 티브이(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암해읍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다.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마음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신안군에서 관련 언급을 했을 때는 유가족 인터뷰 기사를 읽기 전이었다”며 “인터뷰 기사를 읽은 뒤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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