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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거대양당에 가려진 정의당, 의제는 안 보이고 악재만

등록 2022-05-22 11:58수정 2022-05-23 02:46

전국선거 이끌 ‘스타’ 부재
정의당표 ‘의제’ 안 보이고
‘성폭력 폭로’로 몸살까지
정의당 중앙선대위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19일 경남 창원 상남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중앙선대위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19일 경남 창원 상남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으로 치러지면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안철수(국민의힘) 후보 등 대선주자들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재등판하고, 거대양당이 각각 ‘안정론’과 ‘견제론’을 내세워 강하게 맞붙는 상황에서 소수정당이 존재감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제’와 ‘인물’마저 과거 선거만큼 받쳐주지 못하면서 당내에선 지방의원 정당투표에서마저 의석을 건지기 어려울 수 있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22일, 정의당 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아시아나 노조위원장 출신 권수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110명 중 유일한 진보정당 출신 시의원으로 활약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의 지지율은 1∼2%대에 머물고 있다. 진보 4당이 힘을 합친 ‘진보단일’ 후보이고, 서울형 일자리 보장제와 수도 이전 등의 공약도 내세웠지만 호응은 크지 않다.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권 후보는 “지금의 지지율은 미미할지라도 끝은 창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안마저 막막한 상태다.

정의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 왼쪽부터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황순식 경기지사 후보.
정의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 왼쪽부터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황순식 경기지사 후보.

서울시장 선거 상황만 나쁜 게 아니다. 당대표까지 지낸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5%대에 머물고 있다. 황순식 경기지사 후보는 극우 성향의 강용석 후보에게도 크게 밀린다. 무엇보다 ‘노·심’(고 노회찬 원내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 없이 치르는 첫 전국선거인 탓에 양당 거물급 정치인들에 맞서며 후보들을 소개하고 정의당표 의제를 알릴 ‘스피커’가 마땅치 않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거대양당의 국민 줄 세우기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똑같이 재연되면서 정의당의 강점인 지역 민생 관련 정책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6일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의 당내 성폭력 피해 폭로로 당 지도부가 도덕성에 내상을 입은 상태다. 의제도, 인물도 보이지 않는데 악재로만 주목받는 상황인 셈이다.

지금의 위기를 ‘외부적 요인’에서만 찾을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2.37%에 그쳤지만 대선 참패 이후 정의당이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검찰 수사-기소 분리를 강하게 밀어붙이던 상황에서 ‘검찰청법 개정안 찬성, 형사소송법 개정안 기권’이라는 어정쩡한 입장에 머물렀던 게 ‘정의당 패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필리버스터 중단 등 정의당이 ‘검수완박’ 정국의 키를 쥔 시기가 있었다. 이때 차라리 검찰개혁에 대한 정의당 내부의 다양한 시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토론했다면 양당구도에 갇히지 않는 ‘정의당식 정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열흘 남은 지방선거까지 지지부진한 판세를 극복할 뾰족수가 없다는 점이다. 장태수 대변인은 “양당이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짓누르는 상황을 획기적으로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쟁화되어있는 지방선거 국면이지만 지역민들의 삶을 진짜로 개선할 수 있는 민생 정책에 호소하면서 조금씩 진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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