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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내가 비대위원장 하겠다”…손학규 면전에서 퇴진 요구

등록 2020-01-27 19:26수정 2020-01-28 10:40

안철수 요구 이틀만에 만남 성사
꽃다발 전달 등 화기애애했지만
비공개 회동은 40분만에 끝나

안, 손 대표 퇴진·비대위 구성 요구
비대위원장 ‘셀프 추천’…“내일 답 달라”
손 “유승민계와 다른 게 없다” 반발
바른미래당 다시 내홍 휩싸일 조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의원이 그동안 바른미래당을 이끌어온 손학규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한 뒤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맡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을 ‘안철수당’으로 재편한 뒤 ‘안철수의 이름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선 손 대표가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안철수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안 전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3시께 국회에서 손 대표와 귀국 뒤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의원은 손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 자신을 ‘셀프 추천’했다. 손 대표가 자신을 향한 퇴진 요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 탈당에 이은 ‘2차 분당’ 위기에 직면했다.

손 대표는 비공개 회동 전 머리발언을 통해 “안 전 의원이 귀국하며 강조한 게 실용·중도 정당인데, 바른미래당과 손학규가 지향하고 실천해온 것과 같다”며 “안 전 의원이 전방에 서줄 것을 저희는 간절히 믿고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 들고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은 안 전 의원이 지난 25일 손 대표에게 직접 요청해 성사됐다.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비공개 회동은 40분 만에 끝났다. 안 전 의원이 먼저 회의실에서 나와 “내일 의원단 모임이 있다. 그 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손 대표께) 말씀드렸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어 기자들 앞에 선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지도 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며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것이냐’고 물었더니 본인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이 얘기하는 것은 유승민계에서 얘기하는 것과 다른 게 별로 없었다. 왜 지도 체제를 바꿔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 왜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없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 대표 쪽은 <한겨레>에 “안 전 의원이 그동안 갖은 풍파 속에서 당을 이끌어온 손 대표에게 의례적으로라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냉랭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안 전 의원 쪽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어 “비대위원장을 안 전 의원에게 맡기거나, 전 당원 투표에 부쳐 당원들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결정하게 하는 방안,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등을 제시했다”며 “지금 당을 살리는 해법으로 지도 체제를 재정립하거나 또는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으로 그동안 ‘바른미래당 재건’과 ‘독자 창당’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지 답변을 피해온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소유권 회복에 나선 뒤 여의치 않으면 신당을 창당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다만 손 대표를 지지해온 당권파 의원 일부도 현 체제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28일 안 전 의원이 주재할 의원 오찬 모임에선 지도 체제와 당의 진로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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