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 수호’ 총선 치를 수 없어…김남국 막겠다”

[3문3답] 금태섭 의원에게 김남국 출마를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관(노태악)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조국 키드’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설로 관심이 고조된 서울 강서갑 선거구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금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 노원갑에 ‘나는 꼼수다’의 멤버였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를 공천했다가 막말 파문 등이 불거져 전체 선거 구도가 흔들렸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ㅡ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다고 한다.

“우리 당을 위해서 제가 막아내야 한다. ‘조국수호’ 총선으로 치를 순 없다. ‘조국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경선에서) 이겨서 당에 기여하겠다.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처럼 되어선 안 된다.”

ㅡ‘조국수호’ 총선으로 치러선 안 된다는 말의 의미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이다. ‘조국 수호’가 이슈화되는 선거는 미래를 바라보는 선거가 아니다. 유권자에게 ‘저희가 하는 일이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오만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판단착오에 대해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ㅡ김 변호사는 ‘조국 수호’가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서 출마하는 거라는 입장인데?

“누가 그렇게 보겠나. 김 변호사는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는다.”

이날 김 변호사는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김 변호사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친조국 법조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가 ‘조국 대 반조국’ 전선을 만들어 수도권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만류 중이지만,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출마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45분께 입장문을 내어 “저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무엇 때문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고 하는가.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후 4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김 변호사의) 정론관 기자회견장 예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입장문은 기자회견장 예약 취소 사실이 보도되고 ‘지도부 만류로 강서갑 출마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도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해찬 대표도 김 변호사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철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