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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총선 위기”라면서 의총에선 침묵…쇄신 없는 민주당

등록 2020-02-18 19:21수정 2020-02-19 02:30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3일 여야 4+1 협의체 선거법 합의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3일 여야 4+1 협의체 선거법 합의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발언 하실 분 안 계십니까?”

18일 국회에서 한 달여 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판이 깔렸지만 의원들은 ‘침묵’했다.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 고발 등 악재가 이어지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도처가 지뢰밭이다” “이대로는 선거에서 질 게 뻔하다” 등 아우성이 쏟아지는 상황과 정반대였다. 사적인 자리에선 불만을 터뜨리다가도 정작 공개적인 자리에선 ‘여느 때처럼’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조기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 영입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등 초반 레이스에서 미래통합당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정작 총선을 57일 남겨둔 지금, 민주당이 ‘쇄신·악재 관리·이슈 선점’ 등에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보수 야권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인재 영입, 앞섰지만 쇄신 없어

민주당은 4·15 총선 1년 전인 지난해 5월3일 ‘총선 룰’을 확정하는 등 일찌감치 총선 채비에 나섰다.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시작으로 영입 인사 20명을 발표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선제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시스템 공천’이 되레 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현역 명단이 비공개에 부쳐진데다 이들이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현역 20%가 교체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17명을 포함하면 실제 교체되는 현역은 한 자릿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칼을 쥔 미래통합당은 정갑윤(5선)·유기준(4선)·김성태·이종구(3선)·박인숙(재선) 등이 줄줄이 ‘텃밭’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비 효과가 뚜렷했다.

■ 이슈 주도 못 하고 ‘악재’도 방치

민주당이 이슈를 주도하는 형국도 아니다. 보수세력은 우여곡절 끝에 ‘미래통합당’을 창당하며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청년정당 대표 3명이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쇄신 이미지도 챙겼다. 민주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한 금태섭 의원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조국 키드’로 꼽히는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잠잠했던 ‘조국 대 반조국’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도 당 지도부가 사과에 미적거리면서 화를 키웠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검찰과 대결하는 모습만 연출하며 ‘오버’를 하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선거를 앞둔 만큼 100% 우리 쪽 지지자가 아닌 스윙보터들을 봐야 하는데, 당이 관리 능력이 전혀 없는 거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 입 다물고 조용한 의원들

더 큰 문제는 위기 상황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은 “공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했지만, 이런 침묵은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적극적인 친문 지지자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본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김해영·금태섭·조응천 의원 등의 발언은 ‘튀는 언행’으로 치부될 뿐이었다. 또 다른 의원은 “민주당이 ‘원팀’을 강조해온 게 오히려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의견을 듣는 그룹은 정해져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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