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범계 “선택적 정의” 꼬집자 윤 “선택적 의심” 맞받아

등록 2020-10-22 19:23수정 2020-12-31 20:19

청문회때 옹호하던 여당 의원들
윤 총장 의혹에 맹공 퍼부어
몰아세우던 야 의원들은 감싸
“살아있는 권력 수사 말 믿었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가운데)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가운데)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시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 지난해 7월 열린 인사청문회, 박근혜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 당시와 비교하면 이날 윤 총장을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이런 태세 전환은 야당도 마찬가지였다. 인사청문회 때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던 야당 의원들은 ‘권력 수사를 하다 미운털이 박혔다’며 윤 총장을 치켜세웠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총장이 삼성과 관계 있는 언론사 사주와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이 배당된 뒤 <중앙일보> 사주를 만났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은 너무 심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사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주들 만나는 게 관행이냐.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총장도 지지 않았다. 그는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시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만났는지 묻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상대방의 동의가 없으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와 티브이(TV)조선 관련 고소·고발 사건 목록을 화면에 띄운 뒤 “공정성은 실질적 공정성뿐 아니라 외관까지 갖춰야 하는 것”이라며 방 사장과의 만남이 사실이라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태도를 바꾼 건 야당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검찰에 요구되는 핵심 가치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실현시키는 데에 적합한 인사인가에 대한 의심이 있다”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대통령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하라’고 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나. 수사하고 칼 휘두르니까 날벼락 맞는 거 아니냐”며 윤 총장을 옹호했다.

여야는 윤 총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증인이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국감 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같은 당 소속의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답변을 추가로 할 필요가 있을 땐 위원장 허락을 받아 답변해달라고 했는데, 거의 10분이 지나도 계속 답변하고 있다”며 주의를 시켰다. 반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답변이 길지만, 추 장관보다는 수십배 예의 바르게 답변하고 있다.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증인을 혼내면 안 된다”고 윤 총장을 엄호했다.

김원철 장나래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은 생각하지 마’…한동훈 총선 메시지가 ‘폭망’한 이유 1.

‘윤석열은 생각하지 마’…한동훈 총선 메시지가 ‘폭망’한 이유

윤, G7 정상회의 초청 못 받았다…6월 이탈리아 방문 ‘불발’ 2.

윤, G7 정상회의 초청 못 받았다…6월 이탈리아 방문 ‘불발’

조국 “윤 대통령, 내가 제안한 만남도 수용하길” 3.

조국 “윤 대통령, 내가 제안한 만남도 수용하길”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재명 회담, 날짜·형식 정해지지 않았다” 4.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재명 회담, 날짜·형식 정해지지 않았다”

대만해협 문제엔 지금만큼…“굳세어라 신원식” 5.

대만해협 문제엔 지금만큼…“굳세어라 신원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