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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단독] 왕이 부장 “미국, 트럼프 때문에 후퇴”

등록 2020-11-26 21:44수정 2020-11-26 23:15

이해찬 등 여권 인사들과의 만찬서 발언
“중국도 새로운 기후문명 위해 노력하겠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저녁 ‘비공식 일정’으로 여권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남엔 왕이 부장과 인연이 깊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 김한정, 김성환, 박정, 김영호, 이재정 의원이 함께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공식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 자리에 온 왕이 부장은 중국 전통술인 마오타이주 여러병을 준비해 왔다. 중국식 간장 조림 생선과 한국식으로 양념한 갈비, 아욱 된장국와 삼선 자장면 등 한식·중식 혼합으로 차려진 이날 저녁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앉은 와중에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이날 화제는 단연 ‘트럼프 이후’였다. 최근 미국에 다녀온 김한정 의원이 ‘바이든 시대’에 달라질 미 외교가 분위기를 언급하며 ‘미국이 중국과도 대화할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전하자 왕 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중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트럼프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평가하고 있었다”며 “왕 부장은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제일주의나 중국에 대한 압박 같은 게 굉장히 강해졌고, 미국 제일주의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 결국 선거를 통해서 트럼프가 선택을 못 받은 것이 아니냐. 미국도 트럼프 때문에 후퇴했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서도 압박했지만 결국 중국은 (이를) 이겨내고 국민들은 결속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 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현재 교착 국면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 이런 저런 평가가 있겠지만 전쟁의 파국을 막았다. 지금은 (남북, 북-미 관계가) 소강 국면이지만 소강 국면도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이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핵 문제는 단계적, 동시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싱가포르 합의는 중요한 진전이기 때문에 계속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관계 개선에도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여기에 중국도 협력할 것이라는 다짐도 보였다. 김한정 의원은 “왕 부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실현 과정에 남북이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쪽 모두 건설적 노력을 계속하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올해 중국이 목표로 삼았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한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환경·기후 이슈도 논의됐다. 김성환 의원이 ‘한국과 중국은 한 공기를 먹고 산다’면서 미세먼지 공동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하자 왕 부장은 ‘중국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탄소 제로를 위한 기간을) 206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다만 중국이 산업화가 진행 중이라 시간이 걸린다. 중국도 새로운 기후문명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석탄 사용에 있어서 피크(정점)를 찍은 상태인지’ ‘앞으로 석탄을 더 쓸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을 물으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지원 서영지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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