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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등 떠밀린 국민의힘 “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 받겠다”

등록 2021-06-10 17:12수정 2021-06-10 17:23

감사원 “전수조사 불가” 회신
일각에선 특검 도입 주장도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와 관련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이 10일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당내 중진들의 비판에 이어 감사원이 ‘조사 불능’ 회신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이 명확해진 셈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권익위 조사를 받겠다”며 “(감사원 조사가) 안 된다면 논쟁할 수는 없다. (권익위 조사로) 부족하면 추가적인 조처도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민의힘은 102명의 소속 국회의원 부동산 실태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권익위 조사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공개 전략회의에서 “감사원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만약 어렵다고 하면 권익위를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방침을 바꿨다. 전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감사원에 맡기겠다는 지도부의 결정이 전수조사를 피하려는 ‘꼼수’로 비쳤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두 손을 든 것이다. 정진석 의원(5선)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의힘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국민권익위의 부동산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인 장제원 의원은 “감사원이 국민의힘 산하기관인가. 감사원이 정치권이 의뢰하면 법에도 없는 일을 해주는 하청기관인가”라며 “국민은 (국민의힘이) 뭔가 찔려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권익위 조사 의뢰의 전제로 ‘감사원의 불가 답변’을 제시했고, 감사원은 이날 오후 회신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에서 의뢰한 부동산투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실시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이었다. 감사원의 회신이 공개되면서 국민의힘의 감사원 조사 의뢰는 하루 만에 한바탕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국민의힘도 등 떠밀리는 모양새로 여야 6개 원내정당에 이어 권익위 전수조사에 동참하게 됐지만 당 일각에서는 엘에이치(LH) 사태 때 여야가 약속한 특검으로 공직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웅 의원은 “권익위 발표를 보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동산투기’가 사라졌다. 뺑소니 사건 맡겼더니 신호위반 딱지 하나 끊어주는 꼴”이라며 “민주당은 부동산투기 특검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특검 도입을 주장하자 이에 호응한 모양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4·7 재보궐 선거 직전 여야 모두 엘에이치 사태 특검을 약속한 바 있다. 정치공방을 멈추고 특검을 통한 전수조사로 말끔하게 해결하자”며 “특검을 통한 여‧야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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