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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나를 따르라?…문 대통령, 펀드 5곳에 5000만원 재투자

등록 2021-01-13 16:24수정 2021-01-13 16:55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26일 소부장펀드에 가입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26일 소부장펀드에 가입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사흘 동안 7조원 어치 국내 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뉴딜’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5000만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소부장 펀드 수익금, 1000만원씩 재투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의 수익금을 환매해 한국형 뉴딜펀드 5개에 각 1000만원씩 모두 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25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국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 명목으로 만들어진 펀드에 5000만원을 가입한 바 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이 90%까지 올랐는데, 문 대통령이 원금이었던 5000만원을 남기고 나머지를 환매하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소부장 펀드 환매 수익금만으로는 5000만원이 안돼 나머지는 문 대통령이 추가로 신규 투자를 한다”며 “12일 오전에 환매 요청을 했고 15일 수익금을 수령하면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중소중견기업 등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 5곳에 각각 1000만원씩 분산투자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투자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수출 규제의 파고를 이겨낸 성과를 대한민국 미래에 다시 투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국정과제인 ‘한국형 뉴딜’을 위한 간접 투자를 한다고 해도, 주식 시장이 사상 최대로 과열된 시점에 자산 시장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한지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식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11일 역대 최다인 4조5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사흘 동안 무려 7조원 어치를 순매수한 상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면서 시장은 ‘사소한 신호’에도 민감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도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서 우려도 공개적으로 했다.

취지 이해가지만 증시과열 우려도

또 최근 주식 값이 크게 오르며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경제적 형편상 주식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들의 상실감도 역시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은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으로 수출규제의 파고를 이겨낸 성과다. 이 성과를 대통령 개인의 수익으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한국판 뉴딜을 독려하는 (재투자) 의미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자산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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