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통화 음질 어떻습니까?”…413일 만에 군 통신선 다시 열렸다

등록 2021-07-27 20:04수정 2021-07-28 15:36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통화 음질은 어떻습니까?”

27일 오전 10시. 북한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면서 남북 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재가동됐다. 지난해 6월 북한이 탈북단체가 날려 보내는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끊은 지 413일 만이다. 군 통신선은 광케이블로 연결돼 한쪽이 통신선 연결 전원을 켜면 상대편이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우리 군은 북쪽에서 전원을 켠 순간 이를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통신선에 연결된 남쪽 전화기에 벨이 울렸다. 북이 통화 음질에 대해 묻자 남쪽 관계자는 “귀측 신호와 통화 음질 양호합니까?”라고 물었고, 북은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북은 “시험 팩스를 보내겠습니다”라고 알린 뒤 팩스를 전송했고, 남쪽도 팩스를 보냈다. 국방부가 이날 오후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남쪽 요원이 북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팩스를 시험 전송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군은 이날 오후 4시에도 오전과 같은 방식으로 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서울 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 연락선도 다시 연결됐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은 먼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0시 통화를 시도했으며, 양측 간 통신회선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 등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11시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기쁩니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측은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정기통화를 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도 이에 호응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남북은 이날 오후 5시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마감 통화를 진행했다.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정부 통신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지만 동해 지구 군 통신선은 기계적 문제 등으로 이날 연결되지 않았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아직 복원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6월9일 “12시(정오)부터 북남 공동련락사무소를 통하여 유지하여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 련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 련락선, 북남 통신시험 련락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 련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윤 대통령, 이종섭 대사 면직안 재가 1.

[속보] 윤 대통령, 이종섭 대사 면직안 재가

한동훈 “민주당 찍으면 범죄 집단에 면허증 주는 것” 2.

한동훈 “민주당 찍으면 범죄 집단에 면허증 주는 것”

심판론에 떠밀린 이종섭 면직…윤 대통령, 설명도 사과도 없다 3.

심판론에 떠밀린 이종섭 면직…윤 대통령, 설명도 사과도 없다

“꼭 보고 싶다…김건희 소환” 조국 ‘응징 유세’ 이틀째 4.

“꼭 보고 싶다…김건희 소환” 조국 ‘응징 유세’ 이틀째

새마을금고중앙회 “양문석 딸 대출금 회수할 수도” 5.

새마을금고중앙회 “양문석 딸 대출금 회수할 수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