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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힐 평양 체류 21시간30분…백화원초대소 투숙

등록 2007-06-22 23:38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2일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을 떠났다. 전날 낮 12시30분께 평양에 도착했으니 북한 체류 시간은 21시간30분 정도다. 2002년 10월 그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의 방북 이후 최고위 관리의 평양 방문이다.

출발부터 깜짝쇼였다. 그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일본 요코타 주일미군 공군기지를 떠나 경기도 오산의 주한미군 공군기지를 거쳐 방북했다. 주일미군 사령관 등 주요 인사들의 이동에 사용하는 C-21A 수송기 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힐 차관보는 18일 (초청) 메시지를 받았으며, 북한으로 갈 비행기 편을 찾으려고 신속하게 움직여야만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북한에선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순안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북한은 동영상 전문 통신사인 <에이피티엔>(APTN) 카메라기자의 동행취재를 허락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평양주재 기자가 즉각 그의 공항 도착과 출발을 그의 발언까지 넣어 상세히 보도한 것도 이례적이다. 5년 전 켈리 차관보의 방북 땐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도착과 출발 사실만을 간략히 보도했다.

방북 초청자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첫날 힐 차관보와 4시간 동안 회담과 만찬을 했다. 보통강 호텔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깊은 대화를 나눴다. 힐 차관보의 숙소는 백화원초대소였다. 김대중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투숙했던 최고급 영빈관이다. 켈리 전 차관보가 고려호텔에서 묵었던 것과 비교하면, 힐 차관보에 대한 북한의 ‘환대’를 쉽게 알 수 있다.

힐 차관보는 이틀째인 22일 오전 박의춘 외무상을 예방해 15분 남짓 대화를 나눴는데, “사람 좋아 보이고 호감이 갔다”고 평했다. 힐 차관보는 평양을 떠나기 전 김 부상과 45분 남짓 추가 협의를 벌였다.

5년 전 2박3일 동안 머물렀던 켈리 차관보는 둘쨋날 북한의 헌법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또 북한 외교의 실세인 강석주 제1부상과 만나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힐 차관보는 그보다 짧은 만 하루 정도 체류했다. 내심 기대했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물론 강 제1부상과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평양을 떠난 지 5시간30여분 만에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로 들어선 그는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었다. 힐 차관보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한테 “(평양에서) 대접을 잘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S손원제 이제훈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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