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예비역 수병이 잠수함 소개 책자를 만들어 그 판매 수익금을 순직 해군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해군은 31일 “지난해 8월 해군 수병으로 전역한 현희찬(22·미 유타주립대 재학중)씨가 29일 해군본부를 방문해 163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금은 해군 순직장병들의 자녀를 위한 ‘바다사랑 해군장학 재단’ 에 기탁됐다.
현씨의 성금은 그림을 곁들여 잠수함을 소개한 책자 <바다의 늑대들> 300부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이다. 현씨는 고교 시절부터 잠수함 마니아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해오다 2014년 5월 해군에 입대해 2함대 서해수호관에서 복무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전사자들의 유품·관련자료를 전시한 서해수호관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안내하는 일을 하다, ‘이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현씨는 강직성 척추염 악화로 지난해 8월 전역하자 잠수함 관련 책자 제작 계획과 수익금 사용 계획을 블로그에 올렸고, 이에 타이인 일러스트레이터를 포함한 15명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글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