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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펠로시 불똥 튄 ‘아세안+한·중·일’ 현장…중-일 외교회담 취소

등록 2022-08-04 20:49수정 2022-08-04 21:01

외교장관 회담 프놈펜서, 중-일 대만 문제 격돌
방중 앞둔 박진 외교, 대만 문제 따로 언급 안해
4일 오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23차 아세안+3 외교장관 회담에서 참석한 각국 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4일 오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23차 아세안+3 외교장관 회담에서 참석한 각국 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중국군이 대만을 겨냥해 전례 없는 고강도 군사 행동에 나선 가운데, 4일로 예정됐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전격 취소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의 후폭풍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도 거세다.

외교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간 회담이 무산됐다. 중국 쪽이 전격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4~5일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기간 추진할 양자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왕 부장은 라오스, 브루나이, 일본, 스리랑카, 뉴질랜드 등 국가의 외교장관과 만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년9개월여 만에 열릴 예정이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불발된 것은 긴장이 고조된 대만 정세 탓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선 대만 문제를 두고 중-일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발언에 나선 왕 부장은 대만과 관련한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미국을 지목하며 상당 시간을 할애해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피해국’이란 점을 강조하며, 대만 주변 해역에서 대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을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왕 부장이 다시 하야시 외상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역사적으로 (대만을 식민 지배했던) 일본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재반박해 회담장에 아연 긴장감이 감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8~10일) 방중을 앞둔 박진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대만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왕이 부장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프놈펜을 방문한 직후부터 미국을 겨냥해 연일 맹공을 퍼부어 왔다. 왕 부장은 이날도 “미국이 국제법을 유린하고 쌍방의 약속을 어기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파괴하며, 분리주의를 지지하며, 진영 대결을 고취하는 것은 중국 인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지역 각국 인민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자 정치적 도박”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전날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쪽 도발 행위는 우연이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한편의 코미디”라며 “신의를 저버린 추악한 얼굴이 세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프놈펜/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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