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경제발전 둘다 가질 수 없다”
국제사회 일관된 메시지 촉구
한반도 평화통일·동북아 협력
지구촌 번영 ‘3가지 비전’ 제시
36분 영어 연설…4번 기립박수
국제사회 일관된 메시지 촉구
한반도 평화통일·동북아 협력
지구촌 번영 ‘3가지 비전’ 제시
36분 영어 연설…4번 기립박수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이하 미국 현지시각) 워싱턴 하원 본회의장에서 한 상하 양원 합동연설에서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60년 전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된 ‘비무장지대’가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 되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해 가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비무장지대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져 있는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평화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그날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우리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60년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지구촌 번영에 기여’한다는 등 세 가지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 구축과 관련해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며 “핵 보유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You canno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먹은 과자는 손에 남아 있지 않다. 둘 다 좋을 수는 없다는 뜻)라는 영어 관용구를 인용했다.
박 대통령은 두번째 비전인 동북아 지역 평화 구축과 관련해선 “동북아 국가 다자간의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여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서울 프로세스’ 구상을 공표한 것이다.
세번째 비전인 ‘지구촌 번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테러대응, 핵 비확산, 국제금융위기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양국의 공조도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인권과 빈곤퇴치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한국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 등에 대한 미국 의회의 관심과 지원도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하며, 한국은 확고한 비확산 원칙하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미가 세계 원자력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고 있어, 앞으로 선진적이고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의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회색 정장에 진주목걸이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36분부터 약 36분간 영어로 연설했으며, 연설 도중 모두 39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미 의회 의원들은 회의장 입·퇴장 때를 제외하고도 박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힐 때를 포함해 4번의 기립박수를 쳤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은 이승만(54년), 노태우(89년), 김영삼(95년), 김대중(98년), 이명박(2011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6번째다.
워싱턴/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박근혜 프로세스’, 해법은 없었다 [한겨레캐스트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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