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내내 군복차림 고수하다
시진핑 면담 때는 인민복 차림
시진핑 면담 때는 인민복 차림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주 방중 기간 내내 군복으로 일관하다 유독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할 때만 인민복을 입어 그 ‘변신’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 국장은 그날 저녁 귀국할 때는 다시 군복 차림이었다.
22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군복을 갖춰 입은 최 국장은 그날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23일 류윈산 당 정치국 상무위원, 24일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중국 쪽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차수 계급장이 선명한 군복 차림을 고수했다. 그러나 24일 오후 시 주석을 면담할 때는 검정색 인민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는 최 국장의 시 주석 면담이 북-중간 당대당 교류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은 최 국장을 말할 때 내내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임을 앞세웠다”며 “최 국장이 시 주석 면담 때 군복을 벗은 것은 북한 노동당 최고지도자의 특사 신분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을 관장하는 판 부주석 이외에 왕 부장이나 류 위원을 만날 때도 군복을 입은 것을 두고는 “당 간부 자격으로 갔다면서 군복을 입고 양복 차림의 중국 당 간부들을 만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다면 상식에 어긋난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에선 ‘전시’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군복을 계속 입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 국장의 옷차림 변신은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의 행보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당시 조 국장은 이번 최 국장과는 반대로 방미 기간 내내 양복을 입다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면담할 때만 군복을 입었다. 당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현 국무부 정무차관)은 “(복장 변경을 통해) 외무성 등 민간뿐 아니라 북한 군부도 관계개선에 함께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일베, ‘5·18 왜곡 신고센터’에서까지 ‘막말 일탈’
■ MB, ‘노무현 4주기’에 1박2일 골프…논란 확산
■ 여자들이 남친에게 가장 짜증날 때 1위는?
■ 이천수 1464일 만에 골 넣자마자…
■ 검찰, 곧 원세훈 재소환 가능성
■ 일베, ‘5·18 왜곡 신고센터’에서까지 ‘막말 일탈’
■ MB, ‘노무현 4주기’에 1박2일 골프…논란 확산
■ 여자들이 남친에게 가장 짜증날 때 1위는?
■ 이천수 1464일 만에 골 넣자마자…
■ 검찰, 곧 원세훈 재소환 가능성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