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개막
한반도 안보상황 다룰 예정
북 “모든 원인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남-북, 북-미 장관회담 일정 없어
만찬행사 등서 비공식 접촉 할수도
한반도 안보상황 다룰 예정
북 “모든 원인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남-북, 북-미 장관회담 일정 없어
만찬행사 등서 비공식 접촉 할수도
남북한을 비롯해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가하는 ‘아세안(ASEAN) 연례 장관회의’가 30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막했다.
이날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가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열렸고, 2일에는 ‘아세안지역포럼’(ARF)과 ‘동아시아(EAS) 외교장관회의’ 등이 개최된다. 특히 아세안지역포럼에선 최근 한반도 안보상황이 다뤄질 계획이어서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남북간 외교전도 예상된다. 실제 북한은 이번 아세안지역포럼 참가국에 미리 배포한 의장성명 초안에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근본 원인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하다 전날 이곳으로 날아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최근 한반도 상황과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룩하기 위한 대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여건 조성에 각층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가급적 빨리 6자회담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약간의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과도 회담을 열어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만남이 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선 과거사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하려다 일본 정부 각료·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해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윤 장관은 또 이날 미국, 일본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도 열 계획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국 외교장관 회담 뒤 기자회견을 따로 열어 북핵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도 박의춘 외무상이 30일 싱가포르 항공편으로 브루나이 공항에 도착했다. 박 외무상은 입국하면서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남북 대화를 하느냐, 북-미 회담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박 외무상은 1일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베트남, 브루나이 등과 양자회담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는 남북 또는 북-미 외교장관 회담은 아직 계획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장 주변이나 만찬 등에서 비공식 접촉을 할 가능성은 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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