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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한 2009년부터 우라늄 원심분리기 자체 생산”

등록 2013-09-24 20:35수정 2013-09-24 22:38

미국 군비통제 전문가 주장
* 원심분리기 : 핵무기 제조 핵심시설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시설의 핵심 부품을 자체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미국의 군비통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과학응용국제협회의 조슈아 폴럭은 24일 하루 앞서 공개한 국제학술회의 ‘아산 북한회의 2013’의 발제문에서 “북한 언론의 보도 내용과 공개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북한 과학자들이 원심분리기를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원심분리기는 자연상태의 광석에 0.7% 존재하는 우라늄-235를 90% 이상 농축시켜 핵무기 원료로 만드는 시설이다.

폴럭은 이번 연구를 엠아티(MIT)의 스콧 켐프 박사와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외부 도움 없이 생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대북 수출통제와 경제제재, 해상저지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핵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밀리에 원심분리기를 가동해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북핵 협상을 하더라도 북핵 폐기를 검증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북핵과 함께 살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럭은 “공개 자료를 보면 북한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많은 원심분리기 핵심 부품을 수입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2003년부터는 북한이 이들 부품을 수입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북한의 원심분리기 시설이 확대된 것은 이들 부품을 자체 제작할 능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핵심 부품으로 육불화 우라늄과 진공펌프, 원형 자석, 주파수 인버터, 마레이징강, 자동화수치제어 유동성형기계 등 6가지를 지목했다. 그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로터의 재료인 강철 합금 마레이징강의 제조 공정이 북한의 ‘주체철’ 공정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마레이징강 로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자동화수치제어 유동성형기계의 경우 북한 언론이 공개한 공장 내부 사진에서 확인한 특수선반기계와 유사하며, 육불화우라늄이나 진공펌프, 원형 자석, 주파수 변환 등은 북한의 과학저술 등에 작업 공정이 묘사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들 부품을 늦어도 2009년부터는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학계에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자체 개발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정에 근거한 주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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