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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푸틴 대통령 인천 바랴그호 추모비 헌화

등록 2013-11-14 10:2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저녁 인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을 찾아 러시아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 중구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 인천을 방문한 이유는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숨진 러시아 군함 승조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다. 푸틴 대통령은 바랴그호 추모비 앞에서 헌화한 뒤 묵념했다.

바랴그호 추모비는 러·일전쟁 100주년을 맞아 2005년 건립됐다. 바랴그호 승조원들은 1904년 2월 러·일전쟁 때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함대와 전투를 벌이다가 패배 가능성이 커지자 항복 대신 자결했다. 이들은 러시아에서 조국을 위한 헌신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는 2010년 7월 송영길 시장 취임 뒤 바랴그호의 깃발을 러시아에 장기 대여하는 등 러시아와 활발한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1년에는 추모비 주변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으로 명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추모비 헌화 뒤 송 시장과 10여분간 만났다. 송 시장은 지난 2월 러시아를 방문해 크레믈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지 9개월 만에 러시아 정상을 다시 만나게 됐다. 송 시장은 당시 양국 친선 증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송 시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과 국립음악원(컨서바토리), 볼쇼이 발레단 부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볼쇼이 발레 아카데미)가 인천 분교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총장과 소관 부처인 문화부에 직접 전화해 하루 빨리 분교가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인천시는 푸틴 대통령이 당일 입출국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인천을 방문한 성의를 보임에 따라 시가 추진중인 각종 러시아 문화교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 국립음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컨서바토리 분교 유치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1일 러시아 국립음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컨서바토리 분교를 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에 설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송도 분교에는 피아노과, 관현악과, 성악과, 합창지휘과의 4개 학과가 개설될 전망이다. 5학년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총정원은 600명이 될 예정이다. 등록금은 연간 1000만원이며, 교수 1명당 학생 20명의 비율로 교수진을 배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컨서바토리 쪽과 실무협의회를 꾸려 개교 시기와 학교 규모 등을 확정하고 교육부에 설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컨서바토리는 1862년 설립된 러시아 최초의 국립 음악전문 고등교육기관으로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명문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산하 발레 학교의 송도 유치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지난 4월 볼쇼이 발레단 부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볼쇼이 발레 아카데미)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분교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는 한국 유니버설발레단과 협력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학부 과정을 먼저 열어 무용수과, 안무가과, 지도자과 등을 만들어 과당 20명, 학년당 60명 등 전체 약 240명 가량의 학생을 받고 학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대학원 과정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과 아카데미는 내년 중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에는 송도에 분교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중이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는 러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발레 학교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제정 러시아 시절인 1763년 여제 예카테리나2세의 지시로 설립돼 이후 볼쇼이 극장 부설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을 주선한 정헌(55) 주한 러시아 명예총영사는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 장면이 러시아 13개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어서 인천시의 홍보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이 인천시의 러시아 명문 분교 유치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공식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 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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