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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권성동, 격하게 환영한 국민의힘…그런데 홍준표는요?

등록 2020-09-18 16:37수정 2020-09-18 21:00

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시점

권성동 복당 뒤 김태호 복당 신청
윤상현, 공식 답변 없이 잠행
복당 여부 당내 찬반 엇갈려
홍준표는 사마의? “인내·책략에 매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권성동 의원은 ‘일기당천’(한 명의 기병이 1천명의 적을 당해낸다는 뜻)의 중진입니다. 우리 대여 투쟁에 한층 더 힘이 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환영하고 힘을 합쳐서 같이 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함께 나가도록 하십시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권 의원에게 열렬한 환영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원 강릉에서 4선에 성공한 권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선 승리한 다음 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했으나 꼬박 5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난 17일 복당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중진의원으로서 정부·여당이 잘못하는 것을 바로잡고, 중앙에서 할 말은 하는 당당한 국회의원으로 강릉시민의 자긍심을 올려드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권 의원의 복당이 받아들여진 뒤, 3선인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도 곧바로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무소속 4명의 일괄 복당이 통합 취지에 비추어 좋은 방향이라 생각해 복당 신청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이제 개별 복당으로 방향을 잡은 이상 복당 신청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태호 의원이 복당 신청서를 낸 것으로 들었는데 여러 절차를 거치고, 복당하는 분들이 앞으로 당의 변화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측면을 고려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여의도 정가에선 국민의힘이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등 ‘무소속 중진 4인방’을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둔 적당한 때에 한꺼번에 복당시키는 이벤트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란 예상이 다수였습니다. 그런데 일괄 복당이 아닌 개별 복당으로 한명씩 움직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다음 타자는 누구인지’ ‘시점은 언제일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김 의원까지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터라, 남은 윤상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속내는 점점 복잡해질 것 같은데요. 두 사람은 아직 복당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직간접적으로 복당 의사를 표해오긴 했지만 관련 질문에는 공식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관심이 가는 지점은 대선주자로 불리는 홍 의원의 복당 여부와 시기입니다. 홍 의원은 전날 “국감을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간단한 입장만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지금껏 김 위원장과 홍 의원의 ‘악연의 세월’이 자주 언급돼 오면서, 김 위원장 임기 내 홍 의원이 복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였죠.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자신이 1990년대 동화은행 사건 때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김 위원장을 구속시킨 검사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뇌물 사건의 피의자’라는 등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어 왔고, ‘김종인 비대위’ 구성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진 정권을 주워 담을 대안 그릇은 준비되어 있는지(7월30일)” “무기력한 야당”(8월18일) 등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개인적 인연을 차치하더라도, 홍 의원과 윤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와 제대로 융화될 수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명이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무소속 의원들 모두를 복당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곤 있지만 미풍에 그치는 모습입니다.

가장 큰 이유론 윤 의원에게 달린 친박(근혜)계라는 꼬리표, 홍 의원이 가진 강경보수 이미지가 이제 중도층을 겨냥하는 기치를 세운 국민의힘의 현재 모습과 너무 다르다는 점이 꼽힙니다. 한 재선 의원은 “홍 의원이 복당한다면 우리가 탈당하겠다는 당원들 목소리도 나온다. 쇄신, 혁신하려는 현 비대위 체제에서 가능한 그림이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이야말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당명과 당색·심벌·정강 정책까지 모두 다 바꾼 마당에, 다시 국민의힘에 자유한국당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또 윤 의원 경우엔 보좌진이 최근 이른바 ‘함바 왕’으로 불리는 유상봉씨와 선거 공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기소된 상태여서, 당 입장에서 이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복당 여부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권 의원부터 개별 복당시켰다는 것은 나머지 분들한테는 시간이 걸리고 어쩌면 안 될 수도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김종인 비대위가 안정적 단계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정책 노선의 변화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여권 악재까지 쌓여있어 복당 뉴스를 크게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설 <지리산>과 중국 삼국시대를 담은 드라마 <사마의>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끝없는 인내와 굴종을 견디고 50년의 장구한 세월을 기다린 끝에 정상에 오른 그(사마의)의 인내와 신묘한 책략에 매료돼 밤늦도록 드라마를 볼 때도 있다”며 “사마의가 살았던 그 시기에 못지않게 지금 대한민국도 대혼란 속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드라마 속 사마의의 모습과 자신의 앞날을 겹쳐본 걸까요? 홍 의원의 선택, 김종인 비대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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