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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쫓기는 윤석열, 넘으려는 홍준표…박빙승부 시험대는?

등록 2021-09-19 10:30수정 2021-09-20 00:35

‘윤-홍 대전’ 3가지 관전 포인트
홍준표(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홍준표(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 입문 이전부터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윤 전 총장이 잇단 설화와 검찰 재직 시절 범 여권인사 등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주춤한 사이, 2017년 대선 당시 ‘비호감 후보 1위’(한국갤럽) 오명을 얻었던 홍준표 의원은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기반으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최종 경선일(11월5일)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50여일. 국민의힘 경선 최대 관심사인 ‘윤-홍 대전’의 3가지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tv조선>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tv조선>

■ ‘윤석열 리스크’ 극복할까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선언 이후 연이은 말실수로 정치권에서 ‘1일 1설화’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육체노동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13일 안동대학교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기업이 기술로 먹고살지, 손발로 노동해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 하고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인문학이라는 건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해 “인문학 천시”라는 비판도 받았다.

윤 전 총장의 말실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정부의 주52시간 정책을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고, “대구가 아니었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 “과거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건강한 페미니즘” “먹어서 병에 걸려 죽는 식품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를 겨냥해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라”며 시대착오적 언론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마저 해당 발언에 “잘못된 발언이 맞다”고 지적했다.

음모론을 ‘난사’하는 윤석열 캠프의 공격적인 행태도 ‘리스크’ 요인이다. 윤석열 캠프는 지난 13일 공수처에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성명불상자 1인을 고발했다. ‘박지원 게이트’로 역공을 펼치겠다는 의도였으나 정치권에서는 ‘악수’라는 혹평을 받았다. 동석자로 지목됐던 홍 의원 캠프인 이아무개씨가 “조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데다 당일 식사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물증까지 제시하면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16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본인 사건은 증거 없다고 버럭하더니 남의 사건은 증거 없이 고발장을 작성했다.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굳이 왜 고발장에 넣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홍 의원에게 공격할 포인트만 준 게 아닌가”라며 “캠프에 정무적인 판단을 할 인사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윤 전 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당내에선 ‘윤석열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을 거치지 않아 ‘사법 리스크’가 더 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이 우리 당 후보가 될 순 없지 않나. 해당 의혹이 끝이 아니면 어떡하나라는 불안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무야홍’ 기세, 지속될까

‘압도적 1위’였던 윤 전 총장의 거듭된 악재에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홍 의원이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제쳤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진영별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전국지표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홍 의원은 29%로 윤 전 총장(2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오른 결과다. 홍 의원은 연령별로 20‧30‧40대, 이념성향별로 진보‧중도층 등에서 윤 전 총장보다 우세했다.

다만 핵심 지지층은 아직 홍 의원에게 여전히 유보적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과 장년층 이상에선 지지율이 윤 전 총장에게 밀린다. 이에 대구·경북을 찾는 홍 의원의 발걸음이 잦다. 그는 지난 13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대구신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하고 물류로 여객 복합공항으로 개발하겠다”며 “대구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선 10월8일 2차 경선은 당원투표 30% 일반여론조사 70%, 11월5일 최종 경선은 당원투표 50% 일반여론조사 50%가 반영돼 홍 의원에게 불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당원투표 비율이 늘어나지만 1차 경선에서는 신규 가입한 당원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민심이 더 많이 반영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 TV토론, ‘흥망’ 변곡점 될까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대선주자 티브이(TV)토론회도 변수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홍 의원은 첫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을 거침없이 공격했다. 홍 의원은 “우리 캠프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관련 없는 게 밝혀졌으면 사과해야 하지 않나. 엑스파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 의혹 등 26년 정치했지만 이렇게 의혹이 많은 후보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의 수사경력도 꼬집었다. 그는 “보수 궤멸의 원죄를 묻는다. 제가 당대표 할 때 자고 일어나면 사람이 (검찰에게) 불려갔다”며 “잔인하게 수사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고 했지만, 죽은 권력에 대해 잔인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전 수사할 때 여든 야든 국회의원에 대해 정말 신중하게 응했다”고 답했다.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텔레비전 토론회가 ‘박빙 승부’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17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보인 “제가 엠비(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입니까” “갑철수”, “유(승민) 후보님, 실망입니다” 등의 발언과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 등이 희화화됐고, 네 차례 토론 뒤 지지율이 절반으로 떨어진 바 있다. 토론회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은 드라마 <모래시계>를 제작했던 박창식 전 의원을 미디어본부장으로 영입해 토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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