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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TV토론 ‘전두환 옹호 발언’ 협공에 윤석열 “앞뒤 잘라 곡해한 것”

등록 :2021-10-20 19:39수정 :2021-10-20 22:26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
유승민 “제2의 전두환 되려 하나”
홍준표 “5공 때 전두환 형 잡아넣어”
20일 오후 대구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대구·경북 티브이(TV) 토론회에선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비판했고, 윤 후보는 “앞뒤 자르고 곡해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에게는 살인하지 않았다"면서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다. 설사 경제를 잘했다고 해도 평가할 수가 없다"며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나"라고 쏘아붙였다.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대구·경북 티브이(TV) 토론회에선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비판했고, 윤 후보는 “앞뒤 자르고 곡해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문화방송>(MBC)에서 치러진 합동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어제 ‘5·18과 12·12만 빼면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 호남사람들도 이렇게 말한다’고 말씀하셨다”며 “(12·12와 5·18) 그걸 빼면 전두환이 대통령이 안 됐을 텐데 어떻게 빼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개정되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대학 시절에도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모의재판을 하며 (전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역사인식에 변함이 없다. 앞에만 뚝 잘라 말씀하시지 말라”고 대응했다.

유 후보가 다시 “5·18을 빼면 (전두환 정권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민생을 챙기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어떤 정부든 업무방식이든, 정책이 잘된 게 있으면 뽑아서 써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기존의 해명을 반복했다. 유 후보는 “(전두환 정권이) 뭐가 잘됐나. 정치 탄압, 야당 탄압, 언론 탄압을 했던 정부”라며 공세를 계속하자 윤 후보는 “여기서 말하는 정치라 하는 것은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 맡기는 위임의 정치란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유 후보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의 정권 찬탈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을 살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다. 설사 경제를 잘했다고 해도 평가할 수가 없다”며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윤 후보는 “(제 발언 중에) 앞에만 뚝 잘라서 말씀하신다. 제게 이야기할 시간을 안 주고 추궁만 한다”며 반발했다.

홍 후보도 윤 후보의 역사인식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5공 단절을 위해 지난 30여년간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느냐. 독재만 있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 후보 쪽 사람이 저보고 5공 때 뭐했느냐고 하던데 전 그 시절 검사로 일하면서 전두환 형도 잡아넣었다. 그래서 광주로 쫓겨났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으셨냐”며 맞불을 놨다.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윤 후보는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 정치적인 공과를 넘어서서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5·18 피해자 분께서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그분들을 더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는 발언 정도에 그쳤다. 자신의 발언에는 문제가 없으며 5·18 피해자들이 괴로워 한다고 하니 이를 위로하겠다는 수준의 반응으로 갈음한 것이다.

‘전두환 공방’을 마친 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이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자마자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특수4부까지 동원해서 거의 1년 이상 수사했지 않느냐”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단죄한 사람이 윤 전 총장이라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국회에서 탄핵소추하기 직전에 특별검사법을 만드셨고, 거기에 여야 합의로 수사할 사항 16가지를 지정해 주셨다. 거기에 따라서 특검에서 수사가 이루어졌고, 거기서 드러난 사실들을 이어받아서 수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가 대구·경북 지역 방송 주최로 열린 점을 의식한 듯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거듭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장 뛰어난 용인술의 교과서, 전설, 신화”, “늘 묵상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판단하고 풀어나갔을까. 지혜 구하고 일 맡겼을까 생각한다”며 극찬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짓고, 국비를 들여서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 박정희 공항 연계해서 첨단산업단지와 30만 명 규모의 공항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불편했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서운하고 불편한 감정이 있으시다면 정권 교체를 위해서 서운함을 거두어달라”고 읍소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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