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취임 뒤 첫 국가기념일 행사로 광주를 찾아, 5·18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윤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제42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매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참모진에게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개헌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광주 방문 당시 시민단체들의 저지로 5·18민주묘지 참배는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임 대통령 가운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7년과 2019년, 2020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과 2013년에만 각각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를 본행사에서 제외하고 사전 행사에서 합창단이 부르도록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참석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노래 중간중간 태극기를 흔들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진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18 행사에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되돌리며 관심을 끈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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