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빠 찬스’로 논란을 빚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준 데 대한 일종의 후속 조처다. 정 후보자는 빠르면 이번 주말께 자진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이후 <한겨레>에 “야당이 이렇게 성의를 보여줬는데 (정 후보자의 거취) 정리를 안 하시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있어, 이르면 일요일(22일)에 (정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된) 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정 후보자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사람이 다녀왔다”며 “주말이나 다음주께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3시간의 찬반 격론 끝에 당론으로 한 총리 후보자 인준 찬성을 결정하는 등 모처럼 ‘협치’을 손길을 내민 만큼, 정 후보자 거취 문제를 정리해 화답할 것이란 취지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21일 곧바로 한 총리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 후보자는 총리 임명장을 받고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 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백이 오래 있어서 내일 바로 총리 임명장을 줘야 한다”며 “화합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 총리가) 23일에 봉하마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