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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 한일 야당 비교하며 “부끄러웠다”…왜?

등록 2023-03-22 17:58수정 2023-03-22 20:5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일본 야당 인사들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런 얘기를 듣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일본 쪽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준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굴욕 외교’ 비판이 잇따르자, 일본 야당 반응을 근거로 한국 야권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이날 설명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 때 방일 기간 중인 지난 17일 도쿄에서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일을 거론했다. 이 자리에서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한국 야당 의원들을 만나 한-일 미래 협력 관계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같은 당 소속 나카가와 마사하루 헌법조사회장 또한 “곧 방한해 한국 야당 의원들을 만나 미래를 위한 한-일 관계를 함께하자고 설득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이 얘기를 전하면서 “일본은 여야 관계없이 나라를 위해서 다 한다더라. 부끄러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회 소속 위원 60여명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일본은 국익 앞에서 여야가 하나였다”며 한국 야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일방적으로 일본 쪽에 ‘선물’을 안겨준 회담 결과를 반기는 일본 야당과 달리, 한국 야당은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일본 피고 기업이 빠진 ‘제3자 변제안’을 비판하고, ‘위안부 합의’와 독도 문제 등이 회담에서 언급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야권을 겨냥한 듯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공개발언에서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일본은 한-일 관계 미래를 위해서, 미래세대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위해서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은 참 부럽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윤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야당이나 시민단체 등을 만나 직접 설득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은 ‘자위대 군홧발’을 얘기하는데 뭘 같이 논의해보자는 게 아니지 않나. 야당을 만나 설득할 국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취임 뒤 10개월여 동안 전무한 상황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지금 누가 누구를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냐”며 “우리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기 힘들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배지현 beep@hani.co.kr 서영지 yj@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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