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아기 울음 달랠 최고의 방법은?…안고 걷기였다

등록 2022-10-01 08:56수정 2022-10-03 09:03

아기 안고 걸어다니면 진정 효과 커
실험 결과 절반이 5분 이내 잠 들어
우는 아기를 달래는 데는 아기를 안고 걸어다니는 것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우는 아기를 달래는 데는 아기를 안고 걸어다니는 것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아기 부모들이 어찌할 줄 몰라 애태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별다른 이유 없이 울어댈 때다. 우는 아기를 쉽게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뇌과학센터와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이를 주제로 삼아 진행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후 7개월 미만의 영아 2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아기를 안고 의자에 앉거나 아기를 침대에 눕히는 것보다 아기를 안고 걸을 때 아기가 더 잘 울음을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각기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아기 엄마들을 대상으로 4가지 방법을 실험했다. 첫째는 아기를 안고 걷기, 둘째는 유모차나 흔들의자에서 앞뒤로 움직이기, 셋째는 아기를 안고 앉아 있기, 넷째는 아기를 침대에 눕히기다.

실험은 각각 5분씩 진행했으며, 실험 장소는 아기엄마가 집이나 실험실 중 선택하도록 했다.

아기를 안을 때는 아기 몸을 자신의 몸에 밀착하고 아기 머리를 받쳐줘야 한다. 픽사베이
아기를 안을 때는 아기 몸을 자신의 몸에 밀착하고 아기 머리를 받쳐줘야 한다. 픽사베이

30초 안 돼 심장박동 느려지는 효과

실험 결과 아기들은 엄마가 자신을 안고 걷자 예외없이 울음을 그쳤다. 이어 거의 절반은 5분 이내에 잠이 들었다.

유모차나 유아용 침대에 눕히고 앞뒤로 흔들어주는 것도 진정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약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은 걷는 것과 비슷하게 리듬감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우는 아기를 안고 앉아 있으면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기의 심장 박동 수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또 아기들 몸에 부착한 심장 모니터를 살펴본 결과 엄마가 아기를 안고 걸을 때 심장박동수가 가장 느려졌다. 30초도 안돼 심장박동이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기들은 엄마의 모든 움직임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예컨대 엄마가 몸을 돌리거나 걸음을 멈추면 심장 박동수가 올라갔다.

연구진은 “아기를 안을 때는 아기 몸을 자신의 몸에 밀착하고 아기 머리를 받쳐줘야 하며, 걸을 때는 평평한 곳에서 일정한 속도로 걷고 갑자기 멈추거나 회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는 아기를 달랠 때는 5분간 아기를 안고 걸은 뒤 5~8분간 앉아 있다 침대에 눕히는 방법을 써볼 것을 권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제공
연구진은 우는 아기를 달랠 때는 5분간 아기를 안고 걸은 뒤 5~8분간 앉아 있다 침대에 눕히는 방법을 써볼 것을 권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제공

5분간 안고 걸은 뒤 5~8분 앉아 있어라

연구진은 아기들이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보호자의 품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하거나 포식자를 발견했을 경우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고 도망칠 수 있도록 게 하려는 진화적 적응의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잠든 아기를 침대에 뉘이자 3분의 1은 20초 안에 잠에서 깨어났다. 

연구진은 따라서 아기를 안고 걷는 방법을 사용할 경우 아기가 잠든 후에도 5~8분은 더 안고 있다가 아기를 유아용 침대에 눕힐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방법만이 우는 아기를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 파멜라 더글라스 교수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아기를 안고 산책하는 것은 아기를 재우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이 연구에는 모유나 우유를 주는 방법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 방법이야말로 아기를 재우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왕립아동병원의 해리엇 히스콕 박사는 아이를 안고 산책하는 방법의 효과는 생후 6개월까지만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불의 천체’ 이오에는 폭 200km 용암 호수가 있다 1.

‘불의 천체’ 이오에는 폭 200km 용암 호수가 있다

수컷에서 난자 만들어 자손까지…남녀 차이는 고정불변일까 2.

수컷에서 난자 만들어 자손까지…남녀 차이는 고정불변일까

인공지능, “충격적 속도”로 인간을 앞서고 있다 3.

인공지능, “충격적 속도”로 인간을 앞서고 있다

새인데 타조는 달리고 펭귄은 헤엄친다…AI도 버거운 ‘상식의 벽’ 4.

새인데 타조는 달리고 펭귄은 헤엄친다…AI도 버거운 ‘상식의 벽’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5.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