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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못한 감염자’가 신규확진자 추월했나

등록 :2021-04-08 09:47수정 :2021-04-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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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원의 물리상식으로 푸는 요즘 세상]
포항·여주 검사 결과 토대로 계산하니
전국적으로 2만~2만5천명으로 추정
감염력 있는 사람만 보면 6700~8300명
매일 670~830명꼴…신규확진보다 많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찾지 못한 감염자'로부터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픽사베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찾지 못한 감염자'로부터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픽사베이

신규 확진자수의 증감 추이와 더불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향후 감염 확산 규모를 가늠하는 수치로 자주 거론된다. 이 수치는 검사를 통해 감염자로 진단된 확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계산하는 수치다.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관은 이 사람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시기 전후에 방문한 곳과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한다. 접촉한 사람들 중에 신규 확진자를 감염시킨 다른 확진자가 확인되면 이 사람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있는 확진자’가 된다.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거꾸로 이 사람이 감염시킨 다른 감염자를 찾아내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방식으로 찾은 다른 확진자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있는 확진자가 된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전혀 알 수 없는 확진자들도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 또는 ‘감염 경로 불분명 비율’은 확진자 중에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서 확진자 15명이 나왔는데 이들중 3명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3/15×100=20%가 된다. 전국적으로 종합해보니 5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중 120명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120/500×100=24%가 된다.

신규확진자 15명의 접촉자 추적 결과 3명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3/15×100 = 20%가 된다. 검사로 확진된 사람을 대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찾지 못한 감염자’의 전체 규모를 직접 추정하기 어렵다.
신규확진자 15명의 접촉자 추적 결과 3명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3/15×100 = 20%가 된다. 검사로 확진된 사람을 대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찾지 못한 감염자’의 전체 규모를 직접 추정하기 어렵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확진자 목록에 없는 감염자, 다시 말해 ‘찾지 못한 감염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 500명 중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20명이라면 이들과 직접 연결된 ‘찾지 못한 감염자’가 별도로 120명 정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찾지 못한 감염자’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검사로 잡히지 않은 감염자들로 연결된 감염 사슬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대부분인 집단에서 감염이 일어나면 감염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이들이 연결된 감염 사슬 자체를 찾지 못할 수 있다. ‘찾지 못한 감염자수’는 그만큼 늘어나는데, 검사 결과가 없으니 얼마나 늘어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무증상 감염으로 인해 실제 감염자가 확진자보다 더 많다는 사실은 항체검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항체는 이미 감염된 사람의 몸 속에 만들어져 감염으로부터 회복돼도 일정기간 남아 있다. 항체검사로 몸안에 항체가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과거에 감염됐던 적이 있는 것이다. 우한시와 뉴욕시 항체검사 결과는 실제 보고된 확진자보다 최대 10배가량 더 많은 많은 사람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무증상 감염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우한이나 뉴욕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은 감염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기사: 우한 사례로 추정해본 한국의 감염자 수는?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76863.html )

하지만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들보다는 현재 감염된 사람이 얼마인가가 앞으로의 감염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현재 감염력이 있는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확진자를 격리하기 때문에, 격리 이후 확진자들이 다른 사람을 직접 감염시킬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문제는 검사를 받지 않은 ‘찾지 못한 감염자’들이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감염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격리할 수도 없다. 격리가 안되면, 이들은 일정기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격리되지 않은 ‘찾지 못한 감염자’가 많을수록 감염가 더 많이 일어날 확률은 커진다.

한국에 ‘찾지 못한 감염자’는 얼마나 많은지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데이터가 몇개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 1월말부터 2월초 사이에 포항시가 진행했던 ‘1가구 1인 진단 검사 결과’다. ( 포항시 “1가구 1명 진단검사로 확진자 39명 찾아”: http://www.hani.co.kr/arti/area/yeongnam/982002.html )

19만6410명을 검사해서 39명의 감염자를 찾아냈다. 전수검사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런 검사를 안했으면 찾아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감염자들이다. 인구대비 감염자 비율은 0.02%다. 당시 수도권은 비슷한 인구의 비수도권에 비해 신규 확진자수가 3-4배 많았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감염자 규모에 비례한다면, 수도권의 감염자 비율은 0.06-0.08%에 이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전국 평균 감염자 비율은 0.04%와 0.05% 사이가 된다. 전국적으로 2만명에서 2만5천명의 ‘찾지 못한 감염자’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포항시와 같은 의무검사 수준은 아니지만 여주시의 검사 결과도 주목해 볼 만하다. 1월 전후로 총 3만3694명을 검사해 17명의 감염자를 찾았다. 모두 무증상이었기 때문에 이런 검사가 없었으면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감염자들이다. 인구대비 감염자수 비율을 계산하면 0.05%다. 여주시가 경기도이기는 하지만 비수도권인 강원도와 인접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0.05%라는 비율이 전국 평균에 가까울 수 있다. 이 비율로 계산하면 전국적으로 2만5천명정도의 ‘찾지 못한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포항시 결과를 분석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여주시를 수도권으로 취급해 감염자 비율이 비수도권 감염자 비율의 3배라고 가정하면, 비수도권 감염자 비율은 0.0167%가 된다. 전국 평균은 0.033%이 되고, 이로부터 계산한 전국의 ‘찾지 못하는 감염자수’는 1만7000명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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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의 거의 두배…더 능동적 검사 전략 필요

‘찾지 못한 감염자’가 모두 감염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중 감염력있는 감염자 대략적인 비율을 알아내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작년 여름 이전의 확진자 격리해제 조건은 PCR검사 음성 결과를 2번 연속 받는 것이었다. 당시 확진과 격리해제 사이의 평균 기간은 30일이 넘었다. 감염되면 30일 이상 PCR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의 완화된 확진자 격리해제 조건은 감염력이 있는 기간을 10일 정도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추정한 감염자의 3분의 1이 감염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포항시 결과 분석처럼 전국의 ‘찾지 못한 감염자수’가 2만~2만5천명이라면, 그 중 감염력이 있는 감염자는 3분의 1인 6700~8300명이 된다. 매일 새로 생기는 ‘찾지 못한 감염자’는 다시 10으로 나눈 670~830명이 된다. 일일 신규확진자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검사를 못받거나 안받아서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고 격리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매일 신규확진자수보다 더 많이 생기고 있다는 얘기다.

감염자는 잠복기간이 있고 감염된 후 확진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수는 1~2주전 또는 그보다 더 이전에 존재했던 실제 감염자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4월7일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668명으로 2월초의 300~400명 수준보다 훨씬 많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의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 이후 감염자들에 의해 감염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포항시와 여주시가 대량 검사를 했던 시기보다 1달 이상 지난 시기다.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가 ‘찾지 못한 감염자수’가 더 늘어났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감염 확산을 줄이려면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는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감염 전파의 근본 원인인 격리하지 못한 감염자, 다시 말해 ‘찾지 못하는 감염자’를 줄이는 대책도 필요하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선별진단 검사소로 찾아가 검사를 받는 수동적인 검사전략뿐만 아니라,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검사전략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사람 모두가 백신접종을 마치고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복원/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원(전산재료과학센터·물리학)

bwy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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