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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전국 정수장 27곳에서 깔따구 유충…창원·수원은 관리 ‘허술’

등록 2022-08-16 13:15수정 2022-08-16 14:07

환경부 485개 정수장 특별점검
창원∙수원은 오존 정화장치 ‘고장’
2020년 7월 강원 강릉시 연곡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원들이 방충망을 설치하고 있다. 당시 이 정수장에서는 깔따구 유충 5마리가 여과지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2020년 7월 강원 강릉시 연곡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원들이 방충망을 설치하고 있다. 당시 이 정수장에서는 깔따구 유충 5마리가 여과지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강원 영월의 쌍용정수장의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26곳의 정수장에서는 원수와 정수 처리 단계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16일 전국 485곳 정수장을 특별점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지난달 경남 창원과 경기 수원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이뤄졌다. 특별점검 결과, 정수처리 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자리 잡은 쌍용정수장 1곳(1마리)이었다. 이 정수장은 평창강에서 취수해 1793명에 공급하는 소규모 정수장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당히 노후화된 시설로 정수처리 과정에서 유충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미세차단망을 긴급 설치하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국 26곳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원수(11곳)와 침전지·여과지·활성탄지 등 정수가 이뤄지는 곳(15곳)에서 발견됐지만, 정수처리 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염소∙응집제를 추가 주입하고,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가정 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던 경남 창원의 석동정수장과 경기 수원의 광교정수장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위생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창원 석동정수장의 여과지동(여과지, 활성탄)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정수장과 정수장 주변의 깔따구 165마리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가장 많았고, 노랑털깔따구와 국내 미기록종도 있었다. 환경부는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과 같은 종이 정수처리 공정에서 널리 분포했다”며 “방충 설비가 미흡해, 깔따구 성충이 유입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정수장으로 유입된 깔따구가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함에 따라 유충이 사멸되지 않고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오존발생기는 고장과 노후화로 3대 중 1대만 운영되고 있었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수원 광교정수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관리 부실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일부 방충망 격자 간격이 크고, 장비 출입구, 환풍기 등 건물 밀폐가 되지 않아 깔따구 유입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존발생기가 고장이 나 유충이 사멸되지 않아 수도관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환경부는 대책으로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박재현 물통합정책관은 “20년 이상 노후화된 정수장이 많고, 시설 또한 정상 작동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지자체에 신청을 받아 181개 정수장에 대해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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