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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IAEA ‘맹탕’ 보고서…오염수 처리 핵심 ALPS 성능은 빠졌다

등록 2023-06-01 17:51수정 2023-06-02 10:24

31일 원자력기구 ‘확증 모니터링 보고서’ 공개
시료분석 결론으로 “도쿄전력 측정 정확” 제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들. 일본은 이렇게 저장 중인 원전 사고 오염수 133만t을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들. 일본은 이렇게 저장 중인 원전 사고 오염수 133만t을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분석 결과를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확증 모니터링 보고서가 31일 공개됐다. 정부는 오염수 문제에서 ‘객관적·과학적 조사’를 강조하며 이 분석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지만, 정작 보고서에는 오염수 처리의 핵심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의 신뢰성을 판단할 말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기구가 31일 공개한 보고서는 일본 도쿄전력과 원자력기구 산하 3개 연구소, 한국·미국·프랑스·스위스 등 4개국 분석기관이 참여한 실험실 간 비교(ILC)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분석한 시료는 일본이 알프스로 처리하고 오염도 분석을 한 뒤 방류 준비가 됐다고 판단한 오염수(알프스 처리수) 저장탱크(K4-B)에서 채취한 것이다.

이 분석 결과를 보면 시료 속 삼중수소 농도의 참조값(분석기관들 측정값의 평균 개념)은 리터당 약 15만2300Bq(베크렐)로, 일본 방류기준치 6만Bq/L의 약 2.5배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27개 주요핵종의 참조값은 탄소14 14.01Bq/L, 코발트60 0.3764Bq/L, 스트론튬90 0.405Bq/L, 세슘137 0.4705Bq/L 등으로 모두 규제기준치의 1%를 넘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시료 채취 위치를 고려할 때 당연한 분석 결과다.

보고서는 시료에서 주요 핵종에 포함되지 않은 58개 핵종도 검출됐으나, 이들 모두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이 부분도 예상했던 대로다. 원자력기구 전문가 특별팀은 지난해 말 3차 중간보고서에서 “분석 시료에 추가 방사성핵종이 상당한(또는 검출가능한) 양으로 존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력기구가 일본이 이미 방류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한 시료를 분석 대상으로 한 것은 오염도 확인이 분석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자력기구 특별팀은 3차 중간보고서에서 “도쿄전력과 일본 당국이 제공하는 자료의 정확성에 신뢰를 주려는 것”이 시료 채취·분석을 포함한 ‘확증 활동’의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원자력기구는 “도쿄전력은 측정 및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줬다”는 것을 이번 보고서의 첫 번째 결론으로 제시했다.

지난 24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알프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원 질의에 “원자력기구 분석 보고서가 나오니, 그걸 보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이번 원자력기구 오염수 분석 결과로 알프스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은 성립되기 어렵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일본이 방류를 시작한 이후 지속해서 알프스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으려면 알프스 처리 단계별로 시료를 교차 분석해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알프스 성능 검증은 현장 시찰단이 일본에서 가져온 자료까지 다 검토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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